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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네요. 그렇습니다. 학군이 좋다, 학교가 좋다라는 기준이 내 자식에게 참된 인간이 되도록 훌륭한 가르침을 주고, 몸과 마음이 골고루 건장하게 자랄 수 있도록 훌륭한 인격을 가진 참된 스승이 많은 가르침을 주는 곳으로 바뀌어야겠지요.

저는 목동이 학교가 좋다고 해서 이렇게 학생들의 숨은 잠재력을 개발하여주고, 진정 이 나라의 동량이 될만한 엘리트를 많이 양성하는 곳으로 생각하고 선망의 대상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비록 제 자식이 일류대학에 못 가더라도 어학도 잘하고, 예능에도 조예가 깊고, 광범위한 인문적 교양과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아이로 자랄 수 있다면 만족하겠습니다.

강남이다, 목동이다 라고 하여 교육환경의 우수성을 강조하려면 그야말로 이 나라의 진정한 엘리트로 키워내는 학풍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류대학 합격자수, 아니 요즘은 무슨 민사고, 외고 등 특수 고등학교 진학자수로 중학교부터 우열을 가리더군요.

시골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서울로 전학 와서 서울 변두리의 중고등학교를 나온 저로서는 당시에도 이름 날리던 8학군에 대한 시샘과 열등감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8학군에서 고등학교만 다녔어도 대한민국 최고학부를 충분히 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변명도 수없이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만은 최고의 교육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자고 각오하고 학군 좋다는 동네들을 알아봤지만 경제적으로 부족한 것은 둘째치고 도대체 학군 좋다는 동네의 그 좋다는 기준이 뭔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일류 병에 걸려 자식들을 통해 못 이룬 내 꿈을 이루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 평생을 살아오면서 저에게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친 시기는 13년 남짓한 고향, 시골에서의 유년시절이었다는 생각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깊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 당시에는 과외는커녕 학교 갔다와서 들에 일하러 나가지 않고 책부터 펴면, 집안 말아먹을 놈이라는 손가락질이나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자란 유년시절이 평생을 두고 세상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어려서 학원공부 많이 안 해도 나중에 원하는 대학, 원하는 일하는 데 아무 지장 없습니다. 오랜만에 너무나 경우가 밝으신 분의 글을 읽다보니 두서 없이 글을 썼습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