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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너스손님이 "도대체 목동 재건축 운운하는 투기꾼들이 누군지.."라고 하셨는데, 목동 재건축을 운운한다고 해서 투기꾼이라고 몰아 세우는 건 조금 생각해볼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집을 산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정말 힘든 결정입니다. 때론 잠을 설치며까지 고민하죠. 전재산이고 또 너무나 큰 액수이며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거 여건, 교통, 학군, 투자 가치 등등등.......

또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집 한 채가 전 재산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살기도 좋은 곳에 살다가, 향후 노후 대책으로까지 사용되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는 거죠.  이를 테면. 아이들 다 키우고, 대학 보내고, 결혼시킬 때가 되어. 그 동안 특별히 모아 놓은 돈이 많지 않은 한, 여차하면 살고 있던 집이라도 팔아서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곘다 싶은 마음인 거죠.

또 몇 억이나 하는 돈을 주고 사야 하는 만큼,향후의 부동산 기류를 읽을 수 있어서,이왕이면 안전하고, 원금 손해볼 일 없을 뿐만 아니라,은행 이자보다 조금 더 오를 곳이라면 더 든든하게 느끼는 겁니다.

이것이 집을 몇 채씩 가지고 사고 팔고 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지 않는, 그저 집 한 채가 재산의 전부인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목동은 현재, 여러 가지 면에서 살기가 좋고,향후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리라 생각되는 곳입니다.왜냐하면,대지지분이 많기 때문이죠.즉 "땅"이 많은 아파트는 절대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걸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학습한 내용이기도 하고요. 건물 때문에, 즉 새 아파트라서 비싼 곳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하락하지만, "땅" 때문에 비싼 곳은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더 오르는 반대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인기가 많은 "아기곰"님이 쓰신"아파트는 땅이다"라는 글에서도 나오듯이.아파트의 가격은 시공이나, 재료비, 시멘트. 인테리어가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땅이 좌우합니다.  그것이 서울의 낡은 아파트와 지방의 새 아파트의 가격 차이를 설명하죠.
 
아무튼 한국 사람들의 정서에서 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며땅 투기는 못할 망정 가지고 있는 아파트의 대지지분이 많아 땅에 대한 권리가 많다면 든든하게 느낍니다.

이 대목에서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목동을 재건축해야 하냐 말아야 하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더우기 지금은 지은지 16년 밖에 안 된 아파트를 재건축 운운하는 건 정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렸듯이.향후의 부동산 기류를 예측해서 집을 사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아파트가 낡아 갈 수록, 건물에 대한 가치는 줄어들고, 그 땅에 대한 활용 가치에 대한 논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집을 살 때,&n bsp;재건축 여부만 보고 사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교통, 학군, 주거 여건. 환경 등등을 고려하고, 거기에다가 향후 가치까지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 또한 중요한 게 빠진 거라는 거죠.단기 차익을 노리고 샀다가 팔았다가 할 사람이라면 모를까.일반적으로 한번 이사하면 아이들 중학교, 고등학교 마칠 때까지 살 생각이라면 "땅"에 대한 고려는 필수불가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단순논리로"목동 아파트 재건축 운운하는 투기꾼"이라고 몰아 세울 수 없는 이유입니다."금상첨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나머지 여건이 비슷하다면"땅"이 많은 곳, 즉 대지지분이 많은 곳이 당연히 유리하지요.그것이 목동 아파트와 과천 아파트가 비싼 이유 중에 중요한 뒷받침이 되는 것이 사실이고요. 또 단지 별로 차이가 나는 대지 지분을 확인해 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 한가지.목동 아파트가 재건축 되면 교통 지옥에 살기가 무지 불편해질 거라는 견해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일례로, 잠실시영의 경우현재 6000세대를  6600세대로  재건축이 될 예정입니다.10프로만 늘어나게 되지만, 기존 시영아파트 땅을 일부 길로 내 주게 되어서 길을 새로 내기 때문에 교통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길이 넓어집니다. 그래서 교통영향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겁니다.
재건축보다는 주상복합 아파트 하나 들어서는 것이 교통이나 주거여건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 목동의 용적률은 일산이나 분당의 반도 안 됩니다. 대지지분은 2-3배나 되고요. 즉 재건축을 한다 해도, 목동과 분당의 중간 정도 수준만 되게 한다 해도. 쾌적한 곳이 될 것입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재건축으로 인해 빽빽하여 살기 나쁜 곳이 될 거라는 것은 막연한 불안감이고 그보다는 주상복합건물과, 소규모 아파트 건축 난립으로 인한 공생이 목동 주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심각하다는 겁니다.

......
그러나,...
제말은 목동을 재건축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그것은 10년 정도는 지나야 가시화될 문제일 수도 있지만,집 한채가 전 재산인 사람은 
집을 고를 때의 여러 여건 중에 10년후의 가격 변동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중요한 요건 중에 하나라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 구입시 대지지분을 확인 하는 요즘의 추세에 대한 설명일 겁니다. 설사 내 세대가 아니고 자식에게 물려 주어 그 세대에 재건축이 된다 해도 땅을 많이 물려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조상 대대로의 땅에 대한 애착의 현대판이라고나 할까요.
땅이 좁은 나라의 애환이라고도 할 수 있겟지요.

즉 "재건축"이라는 표현은 다른 말로 하면 "땅"에 대한 가치활용에 대한 논의이고, 재건축 기대 심리는 "땅"을&nb sp;더 많이 소유한 자에 대한 기득권 같은 겁니다.

당장 목동을, 16년 밖에 안 된 아파트를 재건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10년 후의 일을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모두 반쪽에 불과한 겁니다.


"땅"에 대한 애착. 아니면 집착,큰 나라에 가서 살아보면 달라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