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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정말 많이 고민하다가 직장 문제로 집을 옮기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1,2 년간 목동 신시가지를 다 뒤지고 다니느라 정말 힘들었지만, 집을 팔고 사는 데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꼼꼼히 따져 보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이제 이사하면 애들 대학 갈 때까지는 꼼짝 못하는데, 학군, 교통, 환경, 투자가치, 등등 고려할 사항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앞에 어떤 분이 10단지를 선택한 이유를 올리셨는데, 저도 기본적으로는 같은 이유로, 즉 대지지분이 많아서 10단지를 선택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11, 12단지처럼 소형 아파트만 있는 단지를 제외하면 10단지가 용적률이 가장 낮은 단지라는 것이 크게 작용한 거지요. 1-14단지 모두들 돌고 돌고 하기를 몇 년 하다가 결국 9단지와 10단지 사이에서 많이 망설였는데, 38평 기준으로 9단지의 대지지분은 26평, 10단지의 대지지분은 29.33평입니다.

재건축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므로 땅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편이 앞으로 집 값 상승 여력이 많다는 것이 강남과 과천의 아파트를 오래 지켜 보면서 학습한 결과였습니다. 
또 강남과 과천의 경우 10년전과 지금을 비교해 볼 때, 대지 지분에 의하여 가격이 너무나 뜻밖으로 뒤집힌 경우를 자주 보게 되더라구요. 
가까운 실례로 제가 살던 아파트와 바로 옆 동네 아파트가 3년 전까지만 해도 같은 평형에 지어진 연대도 같고, 같은 가격이었습니다. 오히려 저희 아파트가 약간 더 강세였더랬죠. 위치가 조금 더 좋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3년전부터 대지지분 차이로 인해 그동안 우리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오르더니 지금은 1억 5천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솔직히 재건축은 요원한 일인데도, ...언젠가는 할 터이니, 일단은 땅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편이 든든하다는 인식 때문에 가격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생각하면 속상하죠.  
아무튼 아파트가 오래 되어 갈 수록 대지지분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더라구요.  땅 덩이 좁은 나라에서 서울에 땅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건 유리한 일이니까요...

저도 사실 뭘 잘 모르는 사람인데, 전 재산인 집 한채를 팔고 사고 하려니, 여러 가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 외에도 사실 중요한 몇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구조입니다. 
사실 목동 아파트의 평면 구조는 그다지 좋은 편이 못 됩니다. 
그런데 9단지와 10단지를 꼼꼼히 살펴 보니 (저는 38평 밖에 모릅니다.)10단지의 구조가 훨-씬 낫더라구요. 
10단지는 그야말로 네모 반듯한데, 9단지는 그렇지가 못하죠.
한쪽 방이 튀어져 나와 있고, 베란다 위치며, 거실과 부엌도 반듯하지가 않고, 등등. 
아무튼 같은 방 네 개, 화장실 하나라도 같지가 않고 다르더라구요. 
물론 이건 생각하기 나름이겠죠. & nbsp;구조로 보면 목동보다 훨씬 나은 새 아파트들도 더 싼 가격에 많으니까요.아무튼
또 10단지는 구조적으로 화장실을 하나 더 만드는 가능한 방법이 두가지나 있고 실제로 고쳐서 화장실 두개로 사용하는 집도 많은데,(200만원 정도 듬.) 9단지는 화장실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원천적으로 전혀 불가능하다는 점... 
또 10단지는 1자형 부엌을 ㄱ자형으로 바꾸면 창문이 내다보이는 현대식 부엌이 되는데,(집 보러 가 보니, 이미 그렇게 수리해 놓은 집이 많더라구요.) 9단지는 수리를 했어도 그 창문이 너무 높이 나 있어서 영 어색하고 쓸모가 없다는 점 등등. (이건 부엌의 구조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전히 내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아무튼 솔직히 구조가 별로인 목동 아파트 치고는 꽤 괜챦은 편이라 판단이 되었습니다.

또 10단지가 용적률이 더 낮아 동간 거리가 멀고, 나무도 더 많고, 5층, 13층, 15층 아파트로 되어 있다는 점.

또 한 가지는
2호선 신정 네거리역이 3-5분 안에 사용가능하다는 점. 
5호선 신정역도 10분이면 된다는 점... 
9단지는 전철역이 멀고 버스 사용도 불편하다는 점 등등이 작용하여서 오래오래오래 고민하다가 10단지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게 여긴 학교 문제에 있어서 여러 가지로 따져 본 결과 학군에서 10단지가 9단지보다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음은 그 고민 내용입니다.

우선 저도 결국 9, 10, 14단지로 압축이 되더라구요. 
9단지와 10단지, 14단지 모두 단지 안에 초등학교가 있는 것은 동일합니다.  
그런데 14단지 안에 있는 초등학교는 C블럭에서 배정받는 곳이더군요. 
그러나 알고 보니 그 학교는 인기가 없는 학교 였고, 갈산 초등학교를 선호하던데, 그 학교에 가려면 14단지에서 선호하는 A, B 블럭에 사는 아이들은(38평은 여기에만 있습니다.) 14단지에서 아주 큰 길을 적어도 한번, A블럭에서는 두번을 건너야 하더군요.  
초등학교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로서는 도저히 그렇게 결정을 할 수가 없더군요. 
갈산 초등학교 앞 8차선 대로를 보는 순간 눈 앞이 아찔해진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느낌은 모두 다른 것이므로 저의 경우에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화장실이 2개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14단지는 접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2호선 지선인 양천구청역까지 걸어서 상당히 멀더라구요. 
또 듣자하니 재건축을 하게 될 경우 14단지는 길로 내 주어야 할 땅이 많아서 메리트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재건축이 당장 되지는 않더라도 결국은 갈수록 앞으로의 집 값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판단하에...

그래서 9단지와 10단지로 압축이 되었는데... 
9단지의 경우는 가운데 길을 두고 두 블럭으로 되어 있습니다. 
신서초등학교가 있는 블럭에 사는 아이들은 길을 건너지 않아도 되지만, 법원&n bsp;쪽 블럭에 사는 아이들은 어차피 길을 건너야 합니다. 
물론 단지내 2차선 작은 길이라 염려할 바는 아니지만요.

10단지 역시 두 블럭으로 되어 있는데, 양명 초등학교가 있는 바깥 쪽 블럭 아이들은 양명으로 가고( 그런데 여기가 소형 평수만 있는 곳이라 선호를 안 하더군요. 
같은 소형 평수라도 바깥 단지는 싸고, 안쪽 단지는 비싸더군요.) 
신서 초등학교 쪽으로 있는 안쪽 단지는 신서로 배정받습니다. (큰 평수는 모두 안쪽 단지에 있지요.) 
그러면 단지내 길 2차선 샛길을 건너야 하지요. 
작은 샛길인데도 신호등이 있더라구요. 
통학로 길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 9단지나 10단지나 단지내 사이길을 건너서 신서초등학교를 가는 것은 마찬가지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초등학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같은 학교, 어차피 단지내 샛길을 건너야 하는 건 똑 같고, 더우기 길 같지도 않은 길인데도 신호등까지 있으니, 9단지 법원쪽이든 10단지이든 초등학교 여건은 똑같다.
이렇게 결론을 내렸는데, 중학교가 문제이더라구요.  
10단지는 100프로 신서중학교에 배정받는데, 9단지는 신서와 목동 반반씩 가더라구요.  
아시다시피 오목교 주변의 목동 중학교 보다는 10단지의 신서중학교가 훨씬 선호도가 높죠.   

부동산에서는 9단지 아이들도 신서로 배정될 가능성도 높다고 하던데, 운이 좋아서 신서로 배정받더라도, 신서 중학교 까지는 너무 멀더라구요.  
더구나 법원 쪽 블럭에서 설사 신서 중학교로 배정을 받게 되더라도 무거운 가방 들고 20-25분은 걸리겟더라구요. 
그런데도 법원 쪽 블럭이 큰 평수가 많아서 선호되는 블럭이더군요.  

아무튼 10단지는 단지내에 있는 신서중학교에 100프로 갈 수 있고, 게다가 단지 내에 있어서 5분이면 되니, 시간 없는 요즘 중학생들 학교 다니려면 10단지가 훨씬 낫겠다는 결론을 내린 겁니다. 
즉 초, 중학교 학군을 통들어 볼 때 10단지가 9단지보다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좋은 학교가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 최고니까요. 

이상 저의 아파트 구입 여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