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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처음 이사와서 사시게 되면,
옆집은, 윗집은 얼마에 사서 들어왔나,,
나만 푼수처럼 생돈 다 주고 막차탄 건 아닌가..
때늦은 조바심에 잠 안오는 밤도 많구요..
그 좋다는 목동의 나무며 뭐며 눈에 들어올 겨를 전혀 없이
시름깊은 시간들을 보내게 될 겁니다.
게다가 수억을 주고 샀다기엔 27평 집이 너무 좁은 것도 같고
그래서 아예 집 보러 다니던 계약이전의 시간들로 막 돌아가고 싶고
그렇더라구요..
저같은 경우엔 모든 서울의 집값(특히 강남 목동)은 거품위에 존재한다고 굳게 믿는 남편이 거의 한달동안 말도 안하고 화를 내고 있었죠..
잔금날, 그 집에 세를 살고 있던 아주머니는 이사가면서
에쿠,하며 저를 보고 웃더라구요..
그 웃음의 의미...
걱정과 후회와 불안과 자괴감으로 뒤범벅이 된 무력한 심정이었습니다.
처음 목동으로 이사했던 2003년 가을의 제 모습입니다.

이렇게 서론이 긴 까닭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잘하신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앞에 분들이 하신 말씀에 절대공감하며
이제 이사 오시면 집값을 잊고,목동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집값이란 어떤 상한선을 긋고 움직이는게 아니라는 걸
시간이 지나면 아시게 될 거예요.
교육과 주거를 잇는 탁월한 선택의 기회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건 아니랍니다.
용기와 능력이 있는 사람의 몫이죠.

짝사랑 10년만에 간신히 손을 잡아본듯 거닐어보는 목동의 거리.
특히 5,6단지 사잇길의 아름다운 낙엽과 눈내리는 밤길을
야참 사러나와 걷다보면,
집값보다도, 뭐랄까..삶이란 이런 거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죠..

행운이 함께 하실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