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머니투데이 최정환 외부필자]‘부동산은 발 품’이라는 말이 있다. “돌아다닌 만큼 더 좋은 부동산을 살 수 있다”는 학습 효과의 구전일 것이다. 그런나 요즘은 “발 품 대신 손 품이다”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닌 듯 하다.

하루에도 오전 오후 시세가 급박하게 올라가는 마당에 발 품을 팔면서 돌아 다니다가는 큰 코 당하기 쉽다.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에도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바로 손 품을 파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다. 각 부동산 사이트의 회원이 적어도 수 십만 명씩 되는데 집이 있건 없건 간에 아직도 부동산 회원으로 가입한 적이 없었다면 애당초 주택을 통한 재테크는 엄두를 내지 말아야 한다.

통계치는 없지만 적어도 오르는 아파트를 산 사람들은 부동산 포탈의 정보를 잘 활용한 사람들일 것이다. 아파도 부동산 포탈에서 손 품을 판 시간에 비례해서 아파트 투자 수익률은 결정났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가 6년전 처음 부동산 포탈에 글을 쓰면서 “강남이나 재건축 혹은 목동 등지에 집을 사라”고 주장한 이래 아직도 오르는 곳만 오르고 있으니 6년 전 혹은 4년 전 혹은 작년 가을 때까지 조정기에 이들 지역에 아파트를 매수한 사람은 ‘그래도 오르는 아파트’를 산 사람들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부동산 포탈이나 시세 정보에서 오르는 아파트를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작년 가을 목동 아파트 35평을 7억 5천 만원에 매입한 후배가 있었다. IMF 전에 목동의 27평을 팔고 화정의 대형 평형으로 이사를 갔었는데 잘못된 결정임을 뒤늦게 알아 버린 것이다. 호시탐탐 목동으로 재입성 기회를 엿본 그는 작년 가을 조정기에 목동의 35평 아파트를 2억 5천만원의 전세를 끼고 매입했다.

그런데 매입한지 불과 6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현재 이 아파트 가격은 12억원을 호가한다. 즉 5억을 투자해서 무려 6개월도 안된 사이에 100% 가 오른 것이다.

그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

첫째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한 번의 실패를 거울 삼아 확실한 매수 타이밍과 입지를 고른 데 있다. 목동의 경우 그가 살았던 곳이고 이미 블루칩으로 검증된 지역인데 반해 작년 상승률은 강남이나 분당 혹은 일산의 대형 상승폭에 비해 거의 상대적 상승률이 뒤쳐졌었다. 대지 지분에 따른 미래 가치는 분명 목동이 저평가됐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둘째는 현금을 확보한 데 있었다. 화정의 대형 평수를 적정 가격에 미리 팔아 버림으로써 용이하게 자금 확보를 할 수 있었다.

셋째는 부동산 사이트의 활용이다.

그가 가진 확신은 대부분은 부동산 포탈 회원들의 게시판이나 전문가들의 조언에 영향을 받았다.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아파트 가격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부동산 포탈의 게시판이 제격이다.

물론 자기 아파트를 너무 지나치게 홍보하는 터무니 없는 주장에 눈살이 찌푸려 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사실에 근거한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주장을 펴기에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사실 부동산 고수들도 지난 수 년간 부동산 사이트에서 손 품을 많이 판 사람들이다. 손 품을 팔면 팔 수로 저평가 되어 있는 곳이나 호재가 있는 곳을 신문 지상에 발표되기 전에 알 수 있다.

압구정동 초고층아파트 건설 계획이나 서초동 삼성 사옥 등은 이미 신문에 사진과 함께 기사가 나기 수 년 전부터 인터넷에 올라와 있었다. 판교나 송파 신도시 등의 개발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이미 수년 전에 부동산 포탈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9호선이나 마곡지구 혹은 송도 신도시 개발 역시 이미 수 년 전 부터 ‘공개된 뉴스’임에도 손 품을 팔지 않은 사람들은 언제 그런 뉴스가 나왔느냐고 뒤늦게 반문한다.

물론 손품만 팔아서는 안된다. 손품으로 이미 사람들에 저평가라고 회자되는 아파트는 반드시 발품을 팔 필요가 있다. 작년 필자가 지인들에게 많이 권했던 강서구 가양동의 H 아파트 32평은 1년 만에 시세가 1억 5천만원이나 올랐다. 투자와 주거를 양립하는 몇 안되는 단지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강남이나 목동이 버거운 분들에게는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필자 역시 이 아파트를 10년 전에 한 번 간 적이 있어 알고 있었지만 다시 직 접 가 본 것은 작년 초였다. 손 품을 팔고 난 다음 투자 가치를 확인 하기 위해서였다.

이 아파트는 올 들어 강서구 상승률 1위 그리고 목동과 강남의 틈바구니에서 서울 전체 아파트 상승률 20위를 점하고 있다.

손 품을 팔아 많은 분들에게 좋은 아파트를 소개할 수 있는 것은 분명 보람 이상일 것이다.

아직 부동산 사이트의 회원이 아니라고 ? 그럼 애당초 재테크는 관심을 끊길 바란다.



최정환외부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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