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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목동아파트가 형성되고 3년 후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약 7-8년 간을 목동아파트에서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제게 목동은 제 2의 고향인 셈입니다.

전두환 정권 때 야심작으로 목동아파트를 만들었으나 한동안 입주자도 없고 미분양 상태로 오래 있었습니다.
강남으로 갈 기회를 자녀 교육때문에 번번히 미루셨던 어머니께서 '목동이 어떤 곳인가?' 한번 발걸음을 하셨다가 단돈 6000여만원에 주우신 아파트가 오늘 날 호가 12-3억을 하는 목동 단지 아파트 55평형입니다.
어머니는 몇 년전 호가 6-7억 시절에 목동을 뜨셨습니다.
그러면서도 목동은 좋은 곳이라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찌어찌 하다보니 목동에서 내집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목동을 선택한 이유는...

1번: 학군입니다.
서울시내에 최고 학군은 흔히 강서의 목동, 강남의 대치동, 강동의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라고 합니다.
미국도 학군이 좋으면 집값이 비쌉니다.
이 원칙은 교육 한국의 불변의 진리라고 생각됩니다.

2번: 풍부한 녹지 입니다.
재건축으로 한참 시끄러운 압구정동이나 잠원동, 반포동의 용적율은 거의 200%를 육박합니다.
모두 1:1 재건축을 해야하는 곳으로 재건축 추가 부담액을 계산하면 거의 현 시세에서 4-5억이상 (중형기준, 금융비용 제외)을 더 계산하여야 합니다.
입지가 좋기때문에 충분히 그 이상의 가치가 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재건축 후에 녹지 비율이 더 감소하게 될 거고, 아무리 한강변이라도 친환경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환경 프리미엄은 정부가 나서서 기획했던 목동아파트, 올림픽 아파트,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 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폐율과 용적율이 낮고, 공원이 많아서 앞으로 희소성이 더 높아질 것입니다.

3번: 희소성입니다.
강남, 서초, 잠실, 판교, 분당을 흔이 주거의 중심축이라고 말합니다.
저도 결혼 후 이 중심축을 돌아다니며 10년을 살았습니다. 다 좋은 곳입니다.
그렇지만 남편의 직장이 인천이라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주거지는 목동아파트 (혹은 일산) 이외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여의도 서쪽에서 송도신도시 전까지를 통털어 최고의 주거지역입니다.
목동의 중대형 평수가 대부분 의사, 치과 의사, 교수들의 소유라고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직장때문에 주거의 중심축에 사실 수 없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실수요자가 뒷받침되는 목동아파트 값은 악재에 매우 무딘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건축이 된다면 더욱 좋겠지만, 지금 상태에서도 이 가격이면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구입했습니다.
재건축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만약 된다면 3종 주거지역이므로 35층 이상도 가능하고 1:1 재건축으로 승인이되면 5단지 기준으로 현재 30여동인데 10동 정도만 지어도 되니까 조경이 더 좋아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워낙 튼튼해서 안전진단 통과가 문제라고 합니다만 재건축이 꼭 안되더라도 시간이 경과하면 호재로는 작용 할 것 같습니다.
지금 가격은 재건축 기대심리가 포함된 가격으로 보지 않습니다.
목동 아파트 가격은 강남을 따라가기는 했지만 늘 유니크한 양상을 보였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강서의 강남이라기보다는 또다른 주거의 중심축이라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