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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기점으로 서울지역 아파트 값은 대체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작년만 해도 설 2주 전 -0.01%의 변동률을 기록했으나 설이 지난 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1990년 이후 설 바로 직후의 조사에서는 1998년과 2001년 단 두차례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 이전에 미뤄뒀던 매매를 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역시 지난 해와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 부동산뱅크의 조사에 의하면 설 직전 –0.03%의 변동률을 나타냈던 서울지역 매매값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12주 만에 오름세로 반전됐다. 작년 정부의 ‘10ž29 부동산 종합대책’의 직격탄을 맞으며 급격히 위축됐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하지만 오는 3월 말 ‘주택거래신고제’가 도입되는 등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죌 것으로 보여 본격적 회복 국면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지역 아파트 값은 평균 0.05% 올랐다. 강남권역은 지역별로 편차를 보였다. 강남구(0.21%)와 송파구(0.10%)는 상승했고, 서초구(-0.23%), 강동구(-0.22%)는 하락했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 단지들이 일제히 강세를 형성했다. 개포동 주공2~4단지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재건축 허용 결정이 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개포동 주공2단지 25평형이 5,000만 원 오른 9억 2,500만 원, 개포동 주공3단지 11평형은 1,000만 원이 오른 3억 3,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포동 주공4단지 15평형도 1,000만 원이 뛴 5억 5,000만 원선이다. 개포동 인근 중개업자는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고 정밀안전진단 통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구입 의사를 밝히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실거주자”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대치1동 도곡주공저층2차 13평형도 2,500만 원 올랐다. 송파구는 잠실저밀도 단지들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잠실2동 주공2단지 19평형이 1,000만 원, 잠실3동 주공3단지 15평형이 500만 원 뛰었다. 작년 말부터 하락세가 완연했던 잠실동 주공5단지 34평형도 이번 조사에서 500만 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초구는 잠원동 한신아파트들이 약세를 보이며 서울지역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잠원동 한신11차 35평형이 4,000만 원, 잠원동 한신10차 25평형이 2,500만 원 빠졌다. 서초동 우성5차, 신동아도 평형별로 1,000만 원 떨어졌다. 강동구는 둔촌동, 상일동, 고덕동의 주공단지들이 골고루 하락하면서 이번 주 조사에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도심권에서 종로구(0.84%), 강북권에선 강북구(0.47%)의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평형대별로는 15평형 이하가 0.19%로 가장 크게 올랐으며, 재건축 단지는 0.11%가 상승해 1주 만에 오름세로 반등했다.

신도시는 -0.02%로 소폭 하락했다. 일산만 0.07% 올랐을 뿐 나머지 도시들은 -0.04~-0.06%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일산에서는 주엽동 문촌마을이 강세였다. 문촌쌍용.한일 49평형이 4,000만 원 오른 4억 2,000만 원, 문촌삼익 37평형은 1,000만 원 상승한 3억 4,500만 원선이다.

경기도는 0.05% 하락했다. 작년 말부터 약세를 보인 광명시가 -0.35%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작년 경기도 가격 상승을 이끈 쌍두마차였던 오산시(-0.28%)와 평택시(-0.18%)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광역시는 0.02%의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1주 전(-0.05%) 약세에서 벗어났다. 대구만 -0.08%로 유일하게 하락했을 뿐 나머지 도시들은 0.01~0.1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동산뱅크 양해근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