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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린촨구가 인구 90만명에 베이징대. 칭화대에 24명을 보내 뜬 것과 목동이 인구 15만에
서울대 100명이상(일반고에서만 50명), 특목고 350명(10위권이내 특목고 합격생 50%)을
보내 뜬 것이 너무나 똑같은 경우라 마치 목동기사를 보는 것 같더라구요.


[World@now] 중 `교육 특구` 린촨 뜬다 [중앙일보] 2006.11.14
`베이징.칭화대 진학 지름길`


중국 베이징(北京) 출신 장쯔야오(張子堯.16)군의 꿈은 '베이다'(北大.베이징대학교) 진학이다. 올해 9월 명문 하이뎬(海澱) 외국어중학교를 마친 장군은 최고 명문 중.고등학교인 베이징 4중(中)에 원서를 냈지만 낙방해 실의에 빠졌다. 그러자 엄마가 "린촨(臨川)으로 가자. 거기 가면 베이다에 갈 수 있어"라며 토닥였다.

9월 말 베이징에서 1500㎞ 떨어진 장시(江西)성 푸저우(撫州)시 린촨구(區)의 린촨 1중에 입학한 장군은 요즘 입에서 단내가 날 지경이다. 오전 7시까지 등교해 오후 9시40분에야 교문을 나선다. 귀가해서도 숙제를 제대로 하려면 자정이 한참 넘어야 겨우 잠자리에 들 수 있다. 그래도 장군은 "뭔가 돼간다는 느낌이 든다"며 밝은 표정이다.

장시성 성도 난창(南昌)에서 철도원으로 일하던 쩡밍(曾明)은 올 9월부터 1년간 휴가를 냈다. 고1인 딸을 데리고 린촨으로 가기 위해서다. 월세 600위안(약 7만2000원)짜리 방을 구했다. 요즘 쩡의 일정은 새벽에 딸의 아침밥을 챙겨주고 학교에 바래다준 뒤 남은 시간 동안 다른 유학생 부모와 입시 관련 정보를 나누다가 하교 시간에 맞춰 딸을 데리러 가는 것으로 짜여 있다.

중국 학생과 학부모가 이렇게 린촨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하나다. '입시 전문지구'이기 때문이다. 인구 90만 명의 린촨에서 지난해 명문 베이징대.칭화(淸華)대에 진학한 학생만 24명이다. 4300만 명이 사는 장시성 전체의 6분의 1이다. 단순 인구 비례로만 보면 약 8배나 높은 진학률이다.

이유가 뭘까. 철저한 '교육기지화 정책'이 본 결실이다. 린촨은 마땅한 산업기반이 없어 가난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2002년 2월에는 시에서 구로 강등됐다. 지역 정부와 시민이 머리를 맞댄 끝에 결론은 교육으로 낙착됐다.

원래 왕안석(王安石).육구연(陸九淵).안수(晏殊) 등 걸출한 문장가들을 배출한 고장으로 유명하니만큼 전통을 이어 교육지구로 특화하자는 데 민.관이 합의했다.

그해 7월 '교육집단'이란 반관반민 기구가 출범했다. 교육집단의 지도 아래 모든 학교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학생관리 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2004년이 되자 칭화대.베이징대 합격자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

소문은 순식간에 퍼졌다. 중국 각지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현재 줄잡아 1만 명의 유학생과 1만5000여 명의 학부모가 이곳으로 옮겨온 것으로 파악됐다. 린촨 1중은 현재 1만1207명의 학생 가운데 3656명이 외지 출신이다. 고2의 경우 전체의 60%인 2654명이 유학생이다. 현재 린촨 1중은 1억5000만 위안을 들여 새 교사와 기숙사를 신축 중이다. 입학 대기 중인 학생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자연히 시 재정도 풍성해졌다. 월 200위안 미만이던 방값은 500~800위안으로 폭등했다. 집값도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상점도 2년 전에 비해 세 배 가까이나 늘었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