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요즘 목동 파라곤에 대하여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중에 저희도 파라곤에 얽힌 애증의 얘기를 해보렵니다.

사실 어제도 남편과 한바탕 했었습니다.

저희는 3단지 27평에 산지 5년정도 됐으며, 중1년 딸과, 초등3년생 아들이 있는 평범한 가정이랍니다.

처음 목동에 이사왔을때는 지금처럼 떠들썩하지도 않았고, 집값도 지금처럼 비싸지 않았지요. 이사비용, 인테리어 비용 포함해서 2억이 채 안들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목동에서 살면서, 아이들이 커가면서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작년 이맘때까지는 별 문제없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던중.. 작년 이맘때였던것 같습니다.

옆집 OO이 엄마가 파라곤 39평을 프리미엄을 주고 샀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자기집은 팔고 1년간 자기집에서 전세살기로 하고 남는 돈에다 일부 보태서 파라곤을 샀다고 말이지요. 그러면서 파라곤에 대한 자랑을 엄청 하더군요. 그집도 아이가 둘이고 남매인지라 그동안 우리집 만큼이나 생활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므로 이해는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 단지27평을 팔았을까 하고 속으로 생각했었습니다. 놔두면 계속 오를텐데....

27평 사는 사람들 대충 비슷하겠지만 저희도 안방은 큰애가 사용하고 저희부부는 작은애와 거실에서 생활합니다. 작은방은 옷방이나 서재,기타등등으로 사용하고요.

그리고 외식 자주하지요. 산책도 자주하고요. 되도록이면 집에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애씁니다. 남들은 부부 금실이 좋아서 밤늦도록 같이 붙어다니면서 데이트하냐고 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라는 것 눈치채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올라가는 집값에, 목동산다고 하면 달라지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선뜻 이사할 생각은 못했었는데, 집을 팔았다니 그때는 그집엄마가 잘못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던중 옆집이 지난주에 결국 파라곤으로 이사했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우리집 앞에서 만났지요. 깜빡잊고 자전거를 가져가지 않았다면서 자전거 가지러 왔다고 하면서요. 허푸삼아 한마디 던졌습니다. " 이사가니까 좋아? 차 한잔 마시자고 불러주지도 않네?" 그랬더니 당장 가자고 하더군요. 엉겁결에 그 집으로 가게 되었지요.

사실 파라곤 39평은 눈감고도 훤하답니다. 공사중에 가보기도 몇번이며, 부동산 사이트에 있는 평면도도 수십번은 더 봤을 것입니다.

그래도 시치미 뚝 떼고 처음 가보는 척 하고 보았습니다.

예상했던대로였습니다. 너무너무 좋더군요. 이런 구조였다는거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집이 OO이네 집이고, 우리집이 될 수도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사실 작년에 우리도 파라곤을 살려고 생각을 안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큰애가 중학생이 되고, 작은애도 언제가는 자기방을 만들어 주어야 할텐데, 35평으로 가기는 돈이 안되고, 그렇다고 단지밖으로 나가기는 싫고, 큰평으로 전세가기도 애매하고, 그래서 파라곤을 뻔질나게 알아보았었지요.

그때는 돈이 별로 안들었었습니다. 우리집 팔고(4억5천 시세) 파라곤 사면(프리미엄포함 4억2-3천정도) 남는 돈으로 인테리어도 하고 다 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도 내가 왜 집을 팔고 그런 데로 가냐? 했었지요.

그런데 이제는 딱 1억이 필요하더군요.

하도 주변에서 닥달하기에 부동산에 한번 내놔봤습니다만 우리집은 4억3천에 내놓았는데도 전화한통 없고, 내가 봐둔 파라곤은(101,102동 고층) 5억에 육박하더군요. 거기에 취득세,등록세, 이사비용...

한동안은 파라곤 쳐다보지도 않았습니.

그러다가.. 최근 일주일간 별별 생각을 다해봤습니다.

집 전세주고 바로 앞에 있는 현대 아이파크로 전세갈까? 아니면 아예 집 팔고 10월 입주하는 금호 32평이나 38평으로 옮겨갈까? 그래도 파라곤이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많으니까 무리해서 가볼까? 무리하는 김에 아예 단지35평으로 옮겨볼까?

작은애 학교도 다니던데로(영도) 계속 보내야 되고, 중학교도 누나 다니는데(신목)로 보내고 싶고, 목동단지 바깥으로는 나가기 싫고, 애들 방 번듯하게는 만들어주고 싶고....

그래서 어제 죄없는 우리 남편과 괜히 한바탕 했습니다.

제가 욕심히 너무 많은 걸까요?

저희집 어떻게 하는게 최선의 선택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