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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결혼과 동시에 시작됐던 목동 생활을 잠시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지내 27평에서 출발해서 작년에 35평으로 이사해서 아주 편하게 잘
살았었는데, 갑자기 지방으로 발령을 받아 고민끝에 가족과 같이 이사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목동생활을 시작할때부터 항상 빚(대출)과 함께 했던 곳이지만
후회 없이, 정말 선택을 잘 하였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35평으로 갈아
탈때도 조금 무리는 했지만 좋은기회를 잡을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
니다.
여름이면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앉아 쉬던일, 가을이면 단지 전체가
단풍놀이 온 것 처럼 붉게 물들고 겨울이면 동화에나 나오는 눈꽃 축제가
벌어질 정도의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기에, 두아이들이 태어났고, 자동차
걱정없이 맘껏 뛰어놀던 곳이기에... 막상 떠나려니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사가는 지방에 전세 얻은 곳이 평수도 비슷하고 새아파트이고 단지내
국민학교도 있고 지하주차장도 있고 편의시설도 인근에 있어 편리하긴
하지만 아직은 낯설어서 인지 목동만큼 정이 들려면 상당한 시간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역시 떠나봐야 자기 살던곳이 좋다는 것을 알수
있는 것 같구요..

부동산뱅크 우리아파트 커뮤니티를 아주 예전부터 눈팅 위주로 접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파트 시세 위주의 정보와 단지 내외 주민들의
상호 견제로 말미암아 당초 취지가 조금은 퇴색되고 있는 듯하여 조금은
안타깝기도 합니다. 같은 지역사회에 속한 주민들끼리 정보 공유의 장
내지는 생활정보 교류의 창구가 되었으면 하는데, 점차 나이지리라
생각됩니다..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떠나게 되어 아쉬운마음에 몇자 적어
봅니다. 시원한 여름, 즐거운 휴가 보내시고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