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집값 오르는 건 좋지만 우리 아이들이 점점 더 과밀학급에서 공부하게 된다는 사실이 안타깝네요.

"특목高 진학 1번지’ 목동 집값 천정부지"
[경향신문 2006-03-24 23:27]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중학생은 목동으로 보내라?”

최근 몇년새 서울 목동지역 중학교들의 특목고 입학성적이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하면서 타지역 중학생들이 목동으로 쏠리고 있다. 이 때문에 목동 아파트 값은 8·31 대책 이후에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정책도 교육 열풍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셈이다.

◇특목고 입시 특구?=올해 30명을 외국어고에 입학시킨 신목중의 한 학급당 학생 수는 48명선. 서울시 중학교 학급당 평균 학생수 33~35명에 비해 훨씬 많다. 그런데도 전학이 가능한지를 묻는 전화가 최근에도 걸려온다. 이 학교 관계자는 “이 근처로 이사와도 우리 학교 전학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올해 외국어고 입학생 수 전국 1위(33명)를 기록한 목일중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번 학기에 80명가량 전입생을 받는 바람에 학급당 학생 수가 46~47명이다. 학교측은 위장전입자를 골라내기 위해 교육청에서 학생 주소를 받아 실 거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목동내 중학교를 가기 위해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이곳으로 이사오다보니 초등학교도 덩달아 ‘콩나물 교실’로 변하고 있다. 영도초등학교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최고 48명에 달할 정도다.

학생들이 ‘콩나물 교실’을 감수하면서도 목동으로 오는 까닭은 특목고 입학 성적 때문이다. 올해 외고 입학생 수 상위 10개 학교 가운데 최상위 5개교를 목동지역 중학교가 차지했다. 2003~2005년에는 서울 6개 외고 입학생 수 상위 10개 학교 중 무려 8자리를 목동지역 학교가 차지했다.

학교뿐 아니라 목동, 신정동 일대에는 460여개의 초·중·고 전문학원들이 위치해 있어 학원가로도 유명하다. ㅈ학원은 학생 수가 6,000명에 달하고 있고 대부분의 학원에 영재교육원, 특목고, 명문대 대비반 등이 개설돼 있다.

◇교육열이 집값 끌어올려=‘부동산 114’에 따르면 목동 3단지 아파트 35평형의 매매가는 3월 현재 9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3월(6억9천5백만원)보다 30%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17%)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집값은 치솟고 있지만 목동으로 이사오려는 수요는 좀처럼 줄고 있지 않다. ㅎ부동산 관계자는 “하루 평균 10여통의 문의 전화가 오고 5명가량은 직접 찾아온다”면서 “초·중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후반의 부부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ㄷ부동산 관계자는 “무슨 학교로 배정되려면 어느 단지로 이사를 해야 하느냐고 직접 물어보는 경우도 상당 수”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형편상 아이와 엄마만 목동으로 이사해 ‘목동 기러기 가족’이 생기거나 목동지역 학원 수강생 중 타지역 학생 비율이 전체의 20%에 달하는 등 목동 열풍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황인찬·임지선기자 hic@kyunghyang.com〉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