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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잘뽑으면 웃돈만 2억
[헤럴드경제 2005.04.08 12:10:28]




재건축 동ㆍ호수 추첨 로또 방불

`황금의 미다스 손, 잘만 뽑으면 2억원을 번다.`
재건축아파트의 동호수 추첨이 로또(?)를 방불케 하고 있다. 조망권이 양호한 로열층을 뽑으면 프리미엄만 2억원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재건축아파트의 일반분양을 앞두고 조합원의 동호수 추첨을 진행한 잠실주공2단지의 경우 추첨과 동시에 인근 중개업소에 한강 조망이 가능한 33평 로열층이 최고 8억5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왔다. 이에 비해 다른 일반 33평 조합원 지분 시세는 6억5000만~7억원 선에 달해 같은 조합원이라도 동호수 추첨 한 번만으로 `이웃`보다 무려 1억5000만~2억원 이상 차익을 얻게 된 셈이다. 또 이는 송파구 기록을 세운 프리미엄이다. 로또복권에 당첨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 앞서 매물은 내놓은 조합원은 "4000여명 조합원 중 20등이면 서울대 입학보다 어려운 관문"이라면서 기뻐했다. 또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에 맞먹는 시세에 매물을 내놓고 자신은 6억5000만원대의 다른 조합원 지분을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2단지 조합원 사이에서는 동호수 추첨 이전부터 한강 조망이 가능한 평형에 당첨되면 돈방석에 앉는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돌았었다.

이 같은 조합원 동호수 추첨 열기가 일면서 최근 재건축단지의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는 불쏘시개가 되고 있다. 여기에 지역적 경쟁까지 가열되는 분위기다. 송파구가 강남구 대치동 일대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오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 번 형성된 시세는 다른 조합원들에게 영향을 줘 잠실주공2단지 33평 아파트 최고 가격이 자연스럽게 8억~9억원대에 형성될 것이라고 중개업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잠실주공2단지 한 중개업자는 "재건축아파트 소유자들은 한 번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절대 매물을 내놓지 않고 호가를 높여 간다"면서 "동호수 추첨 한 번만으로 잠실 일대 아파트 가격이 다시 들썩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손수근 기자(zzaza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