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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동 농수산물시장 확 바뀐다 ‥ 2017년까지 5040억 투입

[한국경제 2006-09-1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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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교통체증 등으로 인근 주민의 극심한 민원에 시달려온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이 현대화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5040억원을 투입해 가락동 농수산물 종합 도매시장을 현대화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전체 16만4000여평의 부지 중 1만여평밖에 되지 않는 녹지를 2만5000여평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상에 있는 쓰레기ㆍ폐수 처리설비,가공처리장 등 혐오시설을 모두 지하로 옮기기로 했다. 녹지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지상의 악취와 쓰레기를 없애는 이중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시장 진출입로는 기존의 송파대로에서 탄천변도로로 바꾸고 현재 2차선 도로인 탄천변도로는 5~6차선으로 확장된다. 현재 5000여대인 시장 내 주차장 규모는 1만여대로 확장된다. 이렇게 되면 가락시영아파트 올림픽패밀리아파트 등 인근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겪는 교통체증과 주차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국내 농수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장 내에 국내 최대의 친환경 농산물 전문매장을 설치하고 판매 농산물에 가락시장 자체의 안전성 인증을 붙이는 제도도 시행된다.

이 밖에 저온냉장시스템 확대,물류 및 포장처리 기계화,집배송센터 설치,도ㆍ소매 기능분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국비,시비,농수산물가격안정기금 등에서 현대화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1985년 개장한 가락동시장은 무 배추 생선 등에서 생기는 쓰레기와 악취로 인근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농산물 운반차량은 인근 지역에 극심한 교통 혼잡을 유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1999년부터 시장 이전을 추진했으나 부지 확보의 어려움과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무산되자 결국 현대화사업을 통한 환경 개선에 나서게 됐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고비용ㆍ저효율의 현 시장을 친환경적인 도매시장으로 바꿔 농어민과 서울시민을 위한 '명품 도매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