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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 여성구청장 탄생할까 (펌)
2006-05-24 오후 2:04:22 게재

송파 양천 은평 중구에 4명 출마
열린우리·한나라당 전략공천

서울에 첫 여성 구청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야 모두 서울지역에서 첫 여성구청장을 내겠다며 전략공천한 데다 후보들 또한 개인적인 자질이나 정책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다.
여성계에서도 여성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 ‘광역 후보’ 김영순 = 5·31 지방선거에 서울지역 구청장 후보로 등록한 여성은 모두 네명. 김영순 송파구청장 후보와 유선목 양천구청장 후보, 고연호 은평구청장 후보, 박복수 중구청장 후보다.
특히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꼽히는 이는 송파구청장에 도전한 김영순 후보다. 맞수인 이유택 열린우리당 후보가 현직 구청장이긴 하지만 40%가 넘는 당 지지율을 등에 업고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김 후보는 “송파는 기초자치단체이긴 하지만 인구나 면적 등 모든 면에서 광역에 버금가는 지역”이라며 “한나라당으로서는 여성에게 ‘광역’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여성 후보 공천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나 여성 구청장에 대한 송파구민의 의식수준에 비춰봤을 때 당선에 대한 확신을 갖고 후보로 나섰다”며 “여성 송파구청장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송파는 제2롯데월드건설 문정법조타운 장지지구개발 가락농수산물시장이전 등 개발과 관련된 복잡한 현안이 쌓여있다.
김영순 후보는 “훈련된 정치력과 협상력 인적 네트워크까지 두루 갖춘”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정무제2차관으로 중앙정부에서 행정 경험을 쌓은 데다 전문직여성연맹 회장, 21세기한중교류협회 부회장 등 NGO 경력, 여야 시절을 모두 겪은 정치인 경력을 자치구 행정으로 풀어낼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개발이 능사는 아니다.” 김 후보는 송파 중심부와 주변부의 균형발전을 ‘개발’로만 풀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가 구청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송파가 갖고 있는 자원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묶는 일이다. 스포츠시설과 놀이문화 공간, 역사와 전통문화, 물과 공원같은 자연환경 등을 토대로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그동안 업무기능이나 자족기능에서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계기로 계획도시로 성장한 송파가 관광벨트화로 제2의 성장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천의 ‘맏며느리’ 유선목 = 유선목 양천구청장 후보는 이훈구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추재엽 현 구청장과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유 후보는 야당 후보 캠프에서도 정책적 능력을 인정할 정도로 양천 전문가로 꼽힌다. 현직 교사 출신으로 지역 주부들과 함께 보육·청소년·여성문제를 고민하다 정치에 입문해 11년간 구·시의원으로 풀어왔다. 그는 “지역 커뮤니티 운동을 하다가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부터 주민자치 실현을 목표로 해왔다”며 “다양한 민의를 담을 수 있는 소통의 통로로서 구청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선목 후보는 지난 10년간 외형적으로 성장한 지방자치제를 채울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 다름 아닌 지역 주민과 양천구 공무원이다. 주민들은 교육환경을 바꾸고 전국최강의 교육자치구 ‘에듀양천’을 일구어낼 동력이다. 영ㆍ유아 보육시설 평가인증제 구축이나 유치ㆍ초ㆍ중학교 원어민 영어교사 100%지원, 차별화된 영어마을 조기완공 등을 위해 그들이 필요하다. 지역커뮤니티가 될 마을학교나 60세 이상 무료진료, 차상위계층 무료의료보호 등 ‘살고싶은 복지양천’ 역시 마찬가지. 공무원들은 창의적인 행정으로 양천을 바꿀 자원이다. 이를 위해 유 후보는 구청장으로서의 첫 목표를 “신명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일터 만들기”에 두고 있다. 불만이 있어도 터뜨리지 못할 정도로 험악해진 공무원 조직에 자율과 책임을 함께 주겠다는 것이다.
정치인으로 입문한 이후에도 종가집 맏며느리로서 책임을 잊지 않았다는 유 후보. 여당 지지율이 워낙 낮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지역에서 경쟁력이나 인지도는 충분하다”며 변함없는 의지와 자신감을 비쳤다. 유 후보는 “어려운 싸움이 되겠지만 양천구민의 높은 지적 수준과 시민의식을 믿고 출마했다”며 “유선목을 선택하지 않으면 양천구민이 손해”라고 말했다.


◆은평·중구의 고연호 박복수 = 은평구청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고연호 열린우리당 후보는 야당 후보로 공천받은 현직 구청장과 맞서고 있다. 경쟁력있는 중견 건설업체 대표인 그가 ‘잘 나가는 사업’ 대신 ‘골치아픈 정치’를 선택한 이유로 ‘정체와 낙후의 기운이 짙게 드리운 은평의 현실’을 꼽는다. 경영인의 전문성과 추진력을 토대로 ‘은 평 주식회사’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고 후보의 생각이다.중구에서는 성낙합 전 중구청장 부인 박복수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남편의 뜻을 잇고 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