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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석촌호수 일대 '서울의 브로드웨이'로





석촌호수에 건립이 추진 중인‘송파문화예술센터’(가칭) 조감도. 빛나는 둥근 원반 모양의 건물에 120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300석 규모의 소공연장 등을 들일 계획이다. 왼쪽의 너른 공터는 제2롯데월드 건립예정 부지다. /송파구 제공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 호수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에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처럼 물가에 바로 맞닿아 있는 초대형 공연장 건립이 추진된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6일 "석촌호수에 총 1500석 규모의 대형 호숫가 공연장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과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등에 이어 강남권에 3번째 대형 종합 공연장이 생기게 된다.

◆"호숫가에서 뮤지컬 감상"

송파구가 추진하고 있는 '송파문화예술센터(가칭)'는 석촌호수의 동쪽 호수(동호·東湖) 끝에 호수 일부분을 매립해 건립할 계획이다. 매립되는 호수 면적은 최소화하도록 설계된다. 9925㎡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2층(건물 연면적 1만7359㎡)으로 지어진다. 120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300석 정도의 소공연장, 그리고 야외 콘서트가 가능한 노천 공연장과 카페테리아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건립과 운영에 민간 자본을 일부 끌어들일 계획이다.

대공연장에는 최근 관객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국내외 대형 뮤지컬을 적극 유치하는 한편, 클래식과 발레, 현대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도 소화할 계획이다. 송파구는 오는 2월 예정된 서울시도시공원심의위원회 심사를 통과할 경우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설계안 현상공모를 한 뒤 내년 초 착공, 이르면 2011년쯤 완공할 계획이다.

송파구는 "양질의 공연을 안정적으로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뛰어난 예술가들도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유례 없는 수변(水邊) 공연장이라는 특성 때문에 서울의 새 명물로 각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질오염 방지해 환경·문화 명소로

호숫가에 공연장을 지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수질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극장 지하에는 최첨단 수질정화 시설을 들여 '환경·문화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송파구 최익붕 주민생활지원국장은 "공연장이 들어서더라도 호수로 폐수가 유입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공사중에도 오염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며 "수질정화와 생태환경 개선 작업도 대대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는 한강물을 꾸준히 유입시키고 친환경적 수질정화 약품을 투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호수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송파구는 호반 공연장 건립을 계기로 석촌호수 일대를 '서울의 브로드웨이'나 '웨스트 엔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공연장 건립 예정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는 석촌호수 서호(西湖) 롯데월드쪽에 뮤지컬 전용관인 '샤롯데 씨어터'(1240석)가 지난 2006년 문을 열었다. 여기에 '서울놀이마당'을 중심으로 석촌호숫가는 이미 야외공연 명소로 사랑받고 있어 호반 공연장이 들어설 경우 명실상부한 '공연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촌호수와 가까운 잠실역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우리금융그룹이 오는 2009년까지 12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특히 석촌호수 공연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많은 롯데월드와 초고층 빌딩 건립이 추진중인 제2롯데월드 사업부지와도 인접해 있어 서울시가 추진중인 '관광객 1200만명'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잠실역에서 올림픽 공원 일대까지 큰 길가를 따라 크고 작은 공연시설을 가꿔 브로드웨이 못지 않은 세계적인 문화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섭 기자 xanad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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