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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여...

3년전 가락 시영 1차 15평에 전세 5,500만원에 입주하여
가락동에 살게되었습니다. 남편 회사가 성남이고 가까운 지역에
아파트를 고르게 된 것이 현재 살고 있는 가락 시영 아파트였습니다.
오래된 낡은 아파트였지만 남편 회사가 가깝고 녹지가 많고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그런대로 살만한 곳이었습니다.

당시 매매가가 1억1~2천만원 정도로 이런 아파트가 왜 1억이상
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몇년만 살고 열심히 돈 모아서 새 아파트 장만해서 이사가야지 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지더라구요...
지지부진하던 재건축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면서 재건축 추진위가 몇개씩 생기고 총회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이 생겼다가 다음날 없어지고
확추위니 고정지분제니 하는 생소한 단어가 들어 있는 벽보가 난무하면서 아파트 매매가가 오르기 시작하더라구요...

솔직히 전세사는 저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먼나라 이야기로만 생각을 했지요...그리고 동시 분양 새아파트를 염두에 두고 청약예금 만들어 1순위가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사이 제가 세들어 사는 집은 집주인이 바뀌었습니다. 2001년 5월 1억6천5백만원에 현재 집주인이 인수를 했지요...(1년 사이에 5천이 오른거지요...)
집주인은 계약 때 한번 와보고는 거의 연락도 없고 겨울에 보일러가 고장났다고 하니까 보일러 교체하라고 교체 비용을 온라인으로 보내주었습니다. (제가 집주인이면 한번 와 보고 상태를 살핀 후 직접 교체하거나 했을 겁니다.)

그런데 최근 그런 집주인의 심정이 이해가 갈 듯합니다.
현재 가락 시영 1차 15평은 매매가 4억이 넘습니다.
(2년 사이에 2억4천이 올랐죠...그러니 보일러 교체비용 몇십만원은 그야말로 껌값이겠죠...)

아무튼 저는 3년사이 3억 가까이 오른 집에 현재 살고 있습니다.
처음 입주할 당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지요...
당시 선견지명이 있었더라면 사돈의 팔촌 땅을 팔아서라도 제가 살고 있는 집을 사자고 남편을 졸랐을 겁니다.

다시 청약 예금 이야기로 돌아가서 현재는 1순위 자격을 갖고 있습니다. 남편이 만35세가 아니라서 무주택 우선순위는 아니구요...
그런데 1순위 자격이 주어지고 나서 서울 동시 분양에는 무조건 신청을 했습니다. 나름대로 단지 여건도 조사하고 주변 이야기도 들어보고 신청을 했습니다만 번번이 떨어지더라구요...얼마전 용인 동백지구도 신청을 했다가 물만 먹었습니다.

자꾸 동시 분양도 안되니까 슬슬 짜증이 나더라구요...내집 장만은 먼나라 이야기로만 들리구 3년전 가락 시영을 왜 매입하지 않았을까하는 후회만 생기더라구요....

또 최근 9.5대책이니 하는 부동산 관련 대책이 나올때 마다 혼란스웠습니다만, 지금이야말로 더 늦기전에 무슨 수를 내야한다고 생각하고
일을 저지르기로 했습니다.

우선 가까운 송파구 내 아파트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게시판도 알게 되었고 송파구 관련 게시물은 빠지지 않고 읽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감을 잡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세웠습니다.

< 송파구에서 아파트를 매입하자 >

살기 좋은 송파, 녹지와 공원이 많은 송파 살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가락동부터 아파트를 보러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저희 예산은 1억2천이었습니다. 전세 6천5백, 예금 5천5백)
전세는 집주인이 바뀌면서 1천만원 올려 주었고 3년동안 남편 용돈 줄여서 악착같이 돈을 모았습니다. 남편 기도 많이 살려주지 못했지요...남편은 술도 줄이고 외출 외식도 줄였습니다.

그런데 1억2천은 송파구에서 소형 아파트 전세도 얻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전세를 끼거나 대출을 얻을 요령으로 목표를 상향조정하였습니다.

가락 우성, 금호, 문정 시영, 문정동 현대, 오금동 아남, 상아, 저멀리 거여동 도시개발까지 주말만되면 남편과 아파트를 보러 다녔습니다.
이렇게 몇달을 다니는 동안에도 아파트 호가는 계속 오르더라구요...
블과 한달만에 1천만원씩 오르더라구요....저희 예산으로는 어림도 없었구요...

마침내는 지쳐서 반 포기할즈음 가락 우성 19평 꼭대기층 매물이
나왔다고 하더라구요....올봄에만 해도 2억이 안되던 아파트 호가가
무려 2억3천5백을 부르더라구요....저희 예산과는 1억1천5백이 차이가 나지만 오기가 생겼습니다. 일단 저지르고 보자.... 남편과 상의도 없이 계약을 하고 말았습니다. 계약금은 예금을 허물고 지불을 했습니다만 중도금 내기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지금부터 걱정은 중도금 및 잔금을 어떻게 치를까하는 걱정에 밥을 먹어도 소화가 안되고 살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은행 잔금 대출 부터 알아보고 있고 시댁 및 친청에 돈도 부탁해보 고 예금 담보 대출, 마이너스 통장, 심지어는 카드 현금서비스까지 해야 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마련하고자 하는 집값 안정 대책이 효력을 발휘하면
과연 집값이 떨어질까요? 지금 강남에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이 상투를 잡는 것은 아닐지 ? 투기 목적이 아닌 실거주를 위한 저와 같은 투자가 정말 정부 시책에 어긋나는 것일까요?
이것 저것 고민이 많아 긴글을 올려 봅니다.

여러분들의 조언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