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공디자인의 김수정입니다. (남편아이디로 씁니다)
우선 큰 마음 고생을 하신 아차산님께 인테리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고 이런 경우,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는 좌절감과 절망감을 피할수 없군요..
저의 가까운 친척께서 광장동 현대에 사시는 데, 자주 가봅니다. 광장동 같은 고차원 단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참 간도 큰 업자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는 강남과 분당에서 주로 공사를 하여, 광장동은 잘 모르지만, 하여간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혹시 앞으로도 인테리어를 하실 분들을 위하여 몇가지 요령을 알려 드립니다.
1. 인테리어 업자는 크게 기술시공업자와 인테리어전문가로 구분됩니다. 인테리어 면담 하실 때, 업자가 전문가인지, 시공업자인지는 고객들이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전문업자라면 신뢰와 역량을 보여주겠지요. 설비업자도 인테리어 하는 세상이니 잘 선택하셔야 합니다.
2. 인테리어는 고객과 전문가의 합작품입니다. 대충 가이드라인만 주고 맡겨 버린다면 고객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항상 협의하고 논의하고, 논쟁하여야 합니다. 때로는 서로 삐지기도 하지요..저도 자주 삐지는 편인데 그렇게 싸우다 보면 집은 더 아름답게 나옵니다.
3. 인테리어를 하다 보면 고객께서 얼굴 한번 안 비칠 때가 있습니다. 저로서는 이해가 안되지요. 많은 돈을 주고 고치는 데, 시간 날 때 마다, 궁금하고 보고 싶을 때 마다 오셔야지요. 그리고, 이상하면 개선과 정정을 요청하셔야 합니다. 단, 이런 경우, 프로페셔널리즘을 가지지 못한 업자에게는 말이 안 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객께서는 이럴 때 선택에 실수하신 것입니다. 고객중심의 인테리어는 고객의 요청이 다소의 무리가 있거나 기술적으로 어렵더라도 자존심때문이라도 수용합니다. 1번에서 말씀 드린 차이가 여기서 불거지는 것이지요. 오지 말라고 해도 가세요 (ㅋㅋ 단, 철거할 때는 안가시는 것이 폐건강에 좋습니다)
4. 인테리어를 집만 뜯어 고치는 노가다 라는 생각을 버리십시요. 러브하우스에 나오는 많은 디자이너들은 노가다가 아닙니다. 고객 여러분과 예쁜 그림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입니다. 타일을 고를 때도, 컬러, 재질, 가격, 조형미 등을 같이 고민하면서 골라야 합니다. 그러면서 고객의 안목도 높아집니다. 고객 여러분이 노가다 같은 업자를 고르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5. 전문가를 선택하되, 예산을 우선 정한 다음, 공사 계약을 하기전에 몇번이라도 상의하십시요. 그 과정에서 고객이 업자에 대하여 평가할수 있고 어떤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 게약을 하는 것이지요..신중한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대목입니다. 아차산님 같이 일년 뒤에 잔금을 주는 방식으로 한다면, 실제적으로는 인테리어 할 사람은 없겠지요. 다만, 정 불안하시다면 계약 공증을 받으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 그러나, 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고객이 냉철하게 판단하시고 확신을 가질 때 불필요한 문제는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고객께서도 사람을 보면 아시지요? 어떤 사람인지를. 그것을 신중하게 보십시요.. 참고로, 저는 계약전 평균 3번 정도 만나고 회의합니다.
쓰자 하면 끝도 없이 쓸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말도 안되는 사례를 보고 너무 흥분했나 봅니다. 기본적인 윤리를 지키지도 못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도매금으로 넘어 가는 것 같아 오늘밤은 편히 못 잘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에 대하여 또 궁금한 점 있으면 문의 주십시요. 이 공간을 통하여 아는 한 답변 드릴게요..
아차산님..아무쪼록 화 푸시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에는 나름대로 노력하며 성실하게 해 나가는 사람도 많거던요..좋은 동네에서 아름다운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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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3/11/11 | 조회 352 
지금이 어느시댄데
인테리어 계획하고 계신 분들 꼭 보세요-잔금남기기
아차산님 질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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