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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분들의 의견을 사전에 듣고자 제가 동감하는 글을 퍼왔습니다.


<펌> 성동구 홈피- 민원란

삼표레미콘 자리를 공원화하자는 건의에 대한 답변 잘 보았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현재의 토지용도가 1종 주거지역이므로 변경이 어려운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성동구가 중심이 되어 구민의 뜻을 모아 녹지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강력한 행정력을 펼쳐야 한다고 봅니다.

뉴욕센터랄파크도 처음부터 센터럴파크가 아니었습니다. 양떼를 키우던 습지, 나무 몇그루 있는 황량한 땅을 150년전 선각자들이 울창한 숲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그 사람들은 "지금 이만한 넓이의 공원을 만들지 않으면 100년후 뉴욕은 그 만한 넓이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리라며 시민들을 설득하였습니다. 그렇게 만든 센터럴파크에 찾아오는 새 종류만 270종입니다.

서울숲은 서울의 센터럴파크를 지향하는 곳입니다. 103만평에 비해 그 넓이는 미비하지만 한평의 땅이라도 공원화할 수 있다면 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뉴욕센터랄파크의 교훈입니다.



저는 집하고 가까워 응봉산에 자주 올라 갑니다.

그 응봉산에서 바라보는 서울숲은 한폭의 그림이자 우리 성동구의 자랑입니다.

35만평의 더 넓은 대지에 서울숲이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고 그 주변을 중랑천과 한강이 알을 품은 어미품 형상으로 다가옵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크다란 자연입니다.

그 한가운데 삼표레미콘이 흉뮬스럽게 올라와 있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삼표레미콘을 빨리 이전시키자는 것도 결국은 그 자연에 어울리지 않는 너무도 부자연스러운 모습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다시 또다를 건물을 세우겠다는 것은 레미콘이 있는 것과 하등의 차이가 없습니다.

삼표레미콘 자리에 건물이 올라와서는 안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서울시가 작년에 판 서울숲 옆 1만6000평 부지에도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건물 높이 제한이 구역별로 160~250ｍ로 잡혀 있지만 250ｍ면 63빌딩 수준입니다 이 땅은 서울숲 동쪽에 있습니다. 이 건물들이 올라가면 서울숲이 아침 나절에 그늘에 갇히게 됩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기호 교수의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40층 건물이 겨울에 만들어내는 그림자 길이만 350m 입니다. 만약 레미콘 자리에 고층 건물이 또 올라간다면 아침나절뿐만 아니라 오후에도 서울숲의 나무와 동물들이 그늘속게 갇히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은 병풍처럼 둘러싸인 공원에서 가끔씩 스며드는 햇빛에 만족해야 할 뿐만 아니라 건물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에 꼼짝없이 노출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도시 장래를 긴 안목으로 내다보는 마스터플랜이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법에 어긋나지 않고 규정에 틀리지 않는다고 아무 데나 빌딩 세우고 아무 데나 도로 뚫는 게 아닙니다.

삼표레미콘 부지가 비록 면적은 7천평에 불과하나 그 입지면에서는 자연의 품으로 돌릴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과연 여기가 먼 우리의 후손을 위해 어떠한 모양새가 가장 적합한지 현명한 선택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뉴욕 센터랄 파크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