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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강남에서 강북으로 확산

최근들어 서울 강북, 특히 한강변을 끼고 있는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 움직임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최근 주민 동의 요건이 80%에서 3분의 2로 완화되면서 추진하게 된 동작구 흑석동 명수대현대아파트가 대표적이다. 25∼56평형 660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추진위원회를 최근 구성, 오는 3월14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추진위 박준석 총무는 “삼성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건설사에 사업제안서를 보냈고 일부 건설사가 참가할 뜻을 내비쳤다”면서 “기존 용적률이 250%로 재건축이 불가능한 대신 리모델링을 통해 배관설비 등을 고치고 평형을 넓히자는 데 많은 주민들이 찬성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성동구 응봉동 대림1차와 옥수동 극동 역시 리모델링 추진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86년 10월에 입주한 대림1차의 경우 현재 26∼45평형 855가구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이 아파트의 경우는 리모델링추진위원회를 구성, 주민 여론 수렴에 나선 상태다.

권명희 추진위 부위원장은 “오는 5월 총회를 열어 3개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10월께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최성곤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재건축을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건축연한 등에서 재건축 요건이 되지 않아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됐다”며 “올 여름에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인근 섬성공인 관계자는 “올해 입주 18년째이기 때문에 올해 리모델링 추진위를 구성하고 내년에 시공사를 선정, 리모델링 연한(20년)이 되는 오는 2008년 이후에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될지는 미지수

최근 리모델링 추진단지는 재건축을 하려면 10여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약점 때문에 리모델링을 선택한 경우가 많다.

쌍용건설 양영규 리모델링팀장은 “재건축 규제가 강화돼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된다고 해서 무조건 리모델링으로 전환하지는 않는다”면서 “단지의 특성과 수익성 등 여러가지 변수를 생각해 리모델링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리모델링 추진단지 모두 실제 공사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G사 리모델링팀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단지 중 대단지의 경우 규제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리모델링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수익성도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낮은 비강남권 지역 아파트는 공사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 리모델링을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shin@fnnews.com 신홍범 김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