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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강남 재건축.. 어디까지?

아시아경제 2008-05-13 09:42:15

서울 강남 재건축 이파트 가격이 지난 일년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집값 내림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오는 8월 이후 잠실 등 대규모 입주물량, 종부세 회피 매물, 규제 완화 기대감에 대한 실망 매물이 중첩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바닥장세여서 대체수요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나 하반기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3일 부동산114 등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단지 변동률(전주 대비)은 -0.30%를 기록해 1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권의 하락폭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송파구(-1.70%)가 가장 많이 내렸다.

잠실 1~2단지 등 대규모 입주를 앞둔 인근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종부세 회피매물과 더불어 2주택자들의 급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잠실동에 소재한 국민공인 관계자는 "112㎡의 경우 시세보다 3000만원~4000만원 낮은 11억5000만원선에 급매물이 출현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다려보자''는 의견이 우세해 거래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동(-0.24%), 서초(-0.02%), 강남(-0.01%) 지역도 매물이 꾸준한 증가 추세다.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는 잠실시영 입주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졌으며 강남 개포주공1단지는 총선 이후로 매도를 미뤘던 집주인들이 내놓는 실망 매물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치동 금마공인 관계자는 "종부세를 의식한 매수자들과 잠실입주물량이 있는 2주택자 이상은 상반기 내 팔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매수자들은 가격하락이 더 있을 것이란 분석을 가지고 있어 거래가 미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락세는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종부세 회피매물과 더불어 강남 신규단지 입주를 위한 급매물이 많은 상황에서 강남 재건축에 대한 규제완화 로드맵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거래가 미미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