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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소형아파트 귀한 몸

상계 주공 전년말보다 30% ↑, 매물 귀하고 중형까지 확산


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 일대. ＜이충우기자＞

"어휴~, 많이 올랐죠. 1억원 하던 물건이 지금은 1억4000만원에 거래되는데."

서울 강북 아파트 가격 강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노원구 아파트는 초강세다. 도심권에서 회사를 다니는 젊은 직장인 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다.



◆ 상계주공 3.3㎡당 1000만원대

= 상계동 주공 단지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6단지. 두세 달 전부터 소형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더니 지금은 지난해 말보다 20~30%나 뛰었다.

현재 상계주공 56㎡(17평형) 시세는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 지난 여름만 해도 1억3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지만 이후로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결국 지난해 12월 1억5000만원에 거래되더니 급기야 3.3㎡당 100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그나마 매물은 나오자마자 금방 빠진다.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최근 오름세는 크지만 소형이라 아직도 1억원대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상계 주공1~3단지만 해도 66㎡ 이하 소형 아파트만 900가구가 넘는다. 중대형 공급만 늘어났던 다른 지역에선 이만한 물량을 찾기 힘들다. 여기에 지하철 4호선 노원역에서 가까워 도심권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주변에 롯데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많아 생활하기도 편리하다.

◆ 집값 상승세 중형으로 확대

= 원래 노원역에서 7호선 지하철을 따라 멀어질수록 가격이 낮게 형성됐지만 최근엔 소형 아파트 단지 전체가 상승세를 타면서 가격 차도 줄고 있다.

상계 12~14단지 56㎡는 매매가 1억4500만~1억5000만원 정도로 큰 차이가 없다.

오름폭은 작지만 66~99㎡ 아파트도 가격 상승은 꾸준한 편이다. 상계동에 사는 한 주민은 "2006년 7월께 79㎡를 1억3500만원에 샀는데 지금은 층에 따라 1억8500만원에서 2억7000만원까지 간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상승세가 매수세를 더욱 부추기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상계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매가는 물론 전세금도 오르고 있어 전세입자들에게 더 늦기 전에 사두라고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계동 김기동 전원공인 대표는 "동네 주민은 '단군 이래 집값이 제일 많이 올랐다'며 팔고, 외지인들은 '여기가 아직도 싸다'며 사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 이사철, 소외 지역 상승세

= 노원구는 리모델링 사업을 어느 곳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상계 주공 단지 역시 1988년 입주해 리모델링 기대감이 커 매매가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로 학원가가 밀집돼 강북에서는 최고 교육여건을 갖추고 있어 새 정부 교육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는 꾸준히 상승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 전체는 올해 들어 4.01%가량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전체는 0.3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주(2월 16~22일) 매매가 주간 변동률은 0.39%를 기록해 0.29%를 기록했던 이전 두 주(2월 2~14일)에 비해 0.10% 포인트 올랐다. 반면 두 기간에 서울시는 0.05% 상승률로 변화가 없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비단 노원구에 그치지 않는다. 집값 싼 지역은 이사철 실수요가 몰려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주 가격이 오른 상위 10개구를 살펴보면 노원구가 가장 많이 올랐고 금천구(0.27%) 도봉구(0.26%) 서대문구(0.23%) 중랑구(0.15%) 마포구(0.14%) 구로구(0.12%) 관악구(0.12%) 강북구(0.11%) 동작구(0.08%) 순이었다.

[박대민 기자 /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