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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강남-양천구 外高진학생 매년 늘어


지난해 경쟁률이 부쩍 높아진 서울 지역 외국어고 합격자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어디일까. 또 어느 중학교가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을까.

강남 노원 서초 송파 양천 등 5개 구 소재 중학교 출신 외고 합격자가 해마다 늘고 있으며 양천구 목동에 있는 중학교가 합격자 배출 순위 1∼4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7일 대원 대일 명덕 서울 이화 한영 등 서울지역 6개 외고의 2004∼2007학년도 합격자 8627명의 출신 학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누적 순위 1위는 노원구=노원구가 4년간 878명의 외고 합격자를 배출해 서울시내 25개 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양천(676명), 강남(629명), 송파(433명), 서초구(313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5개 지역의 외고 합격자는 전체 외고 합격자의 38.6%에 해당한다.


구별 합격자 비율은 노원구가 2004학년도 9.5%에서 2007학년도 10.9%, 강남구는 6.1%에서 9.4%, 양천구는 7.3%에서 8.5%로 해마다 높아졌다.


전체 중학교 졸업생 대비 외고 합격자의 비율은 노원구가 2.3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강남구(2.11%), 양천구(1.93%), 서초구(1.60%), 송파구(1.2%)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2007학년도 입시에선 강남구가 2.65%로 노원구(2.43%)를 앞질렀다.


예전에는 경기지역 중학생도 서울 지역 외고에 많이 진학했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지역 외고의 전형일이 비슷해져 이중 지원이 불가능해지면서 경기지역 중학생의 서울지역 외고 합격자의 비율은 2004학년도 27.1%(579명)에서 2005년 23.4%(504명), 지난해 20.5%(452명)로 크게 줄었다.


외고 합격자 배출 중학교 수는 2004학년도 879개에서 2007학년도 931개로 늘었다. 외고 진학 열기가 서울 시내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학교별 합격자=양천구의 월촌중(137명) 신서중(116명) 목일중(109명) 신목중(104명)이 해마다 100명이 넘는 합격자를 내 1∼4위를 차지했다.


이들 학교는 2007학년도 입시에도 강세를 보여 월촌중이 43명, 신서중이 37명, 목일중이 30명, 신목중이 3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합격자 가운데 학교별로 20명 이상이 가까운 명덕외고를 선택했다.


서울지역 중학교 가운데 최다 합격자를 배출한 10개 학교의 분포는 양천구 5곳, 노원구 3곳, 강남 도봉구가 각각 한 곳이다. 강남구의 대청중(62명)은 9위, 대왕중(49명)은 19위를 차지했다. 경기 고양시의 4개 중학교가 외고 합격자를 60명 이상 배출하는 등 서울지역 외고를 선호하는 현상도 눈에 띈다.


강남구의 경우 4년간 전체 외고 합격자 629명 가운데 55%(346명)가 대원외고를 선택했다. 노원구의 경우 878명 중 52.7%(463명)가 서울외고, 28.4%(249명)가 대일외고를 선택했다.


특목고 입시전문인 힘수학학원의 김민환 원장은 “강동구와 송파구 학생은 한영외고, 양천구와 경기 고양시 일산지역 학생은 명덕외고, 강남·서초구와 경기 성남지역 학생은 대원외고에 많이 합격했다”면서 “대원외고를 제외하면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선택하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외고 왜 인기인가=외고의 모집정원이 4년간 큰 변화가 없었던 가운데 교육열이 높은 5개 구의 합격자가 계속 늘어난 현상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양천 노원구의 학습 열기와 사교육 여건이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지역에 못지않고 학부모의 교육열도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등에는 다양한 학원이 밀집해 있어 전입자가 계속 늘고 인근 아파트 값도 뛰고 있다. 목동의 경우 초중학생이 몰려들어 학년별 학급 수가 16, 17개 반이나 돼 학교 교육 여건이 악화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학부모들은 2008학년도부터 동일계열 특별전형이 실시되고 논술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란 생각에 자녀의 외고행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특별한 인맥을 형성할 수 있고 해외진학에 대한 정보가 풍부한 것도 외고 인기 상승의 원인이다.


학부모 김선영(41·여·강남구 삼성동) 씨는 “대원외고가 아니면 일반계고 진학을 권유했던 학부모들도 다른 외고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일반 고교는 평준화 때문에 수월성 교육을 못하는데 외고가 그나마 나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