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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책 믿을 수 없다"...부동산시장 여전히 불안

서울 구별로 노원구(2.80%), 중랑구(2.68%), 성북구(2.24%),동대문구(2.01%) 등 강북지역이 가격 상승세 주도


2006년 11월 12일 (일)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정수영ㆍ박종서기자]정부가 이번주 부동산정?횰?대책을 발표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부동산가격 급등현상을 잡기 위해 긴급경제장관회의를 잇달아 열고 부동산안정대책 방향을 발표했음에도 불구 부동산시장은 매물 부족속에 강세를 보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올들어 계속되는 집 값 급등이 건설업자, 부동산업자, 언론 등 투기세력때문이라고 매도하면서 '지금 집을 사지 말라'고 당부하는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으나 수요는 계속되고 있으나 여전히 집을 내놓을 기미보이지 않으면서 매물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불안 현상이 계속되면서 뚝섬 서울 숲 현대힐스테이트와 인천 영종 자이, 시흥 능곡지구 등 신규 청약시장은 모델하우스에 수천명이 다녀가는 등 청약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정부가 장기적으로 부동산 공급을 늘리겠다고 하고 있으나 여전히 정부 정책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여전히 매물부족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통한 수요억제책을 제시했지만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사라지지 않으면서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역삼동 H공인 관계자는 "매수세는 정부 부동산대책이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보자는 분위기속에 실수요자 중심으로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매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송파구 S공인 대표는 "부동산대책 발표 후 집 값이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는 있겠지만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매물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며 "올 연말 종합부동세 등 세금이 내년엔 집 값에 전가돼 가격이 더욱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랑구 E공인 대표는 "최근 잇따라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후 문의만 있고 매물은 쏙 들어갔다"며 "저평가돼 있던 지역이라 실수요자들이 매물을 찾고 있지만 매물이 없어 호가만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도봉구 도봉동 S부동산 사장은 "동아아파트 31평의 경우 일주일사이 1000만원이 올라 3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기다려봐도 집값이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계동 Y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여전히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물건을 내놓질 않는다"며 "문의는 쇄도하고 있는데 매물이 없어 주춤하던 집값이 다시 오를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주간시세 모든 지역서 올라

지난 한주동안에도 서울과 수도권 오름세를 보였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매수세는 다소 주춤해진 상태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해 쉽게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5~11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경기 1.86%, 신도시 1.53%, 서울 1.45%, 인천 1.28% 순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구별로 노원구(2.80%), 중랑구(2.68%), 성북구(2.24%),동대문구(2.01%) 등 강북지역이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 모델하우스도 인파 줄이어

신규 분양시장은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때문에 청약열기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이 대치동에 개관한 현대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는 10일 오후 1시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돼 오후 6시까지 1만여명이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주말에는 방문객이 더욱 늘어 토요일인 11일 하루동안 2만여명, 12일 11시 현재도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시흥 능곡지구 모델하우스도 첫날과 둘째날 합쳐 2만여명이 다녀갔다.

인천 영종도 GS자이 모델하우스에도 청약예정자들이 대거 몰려 1만5000여명이 이틀간 다녀갔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 10명 가운데 8명(80.8%)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신뢰한다'는 응답은 11.7%에 그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