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노원구 ‘명품 아파트촌’으로

신규 공동주택에 ‘프리미엄 아파트’ 심의기준 적용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

국내 최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1980년대 후반 성냥갑식 단지로 조성된 서울 노원구의 획일적 아파트가 산뜻하고 다양한 ‘명품’으로 재탄생한다.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최근 ‘프리미엄 공동주택 단지 조성을 위한 심의기준’을 마련, 앞으로 노원구 안에서 재건축 등 새로 짓는 공동주택은 디자인과 건축물 배치 등을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설계토록 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앞으로 노원구에서 분양대상 건축물 20가구 이상의 사업시행인가(사업계획승인) 및 재개발 공동주택을 지으려면 구에서 정한 10개항 19개 항목의 심의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노원구는 새로 짓는 아파트의 경우 천편일률적 아파트 명칭 대신 공동주택 고유 이름을 부여하도록 행정지도를 펴 나갈 계획이다.

노원구가 정한 프리미엄 공동주택 단지 요건 기본은 ▲디자인의 창의성과 층고의 다양성 ▲건폐율은 낮게, 층고는 높게 해 더 많은 녹지공간 확보 ▲층간 간격 높이기 ▲건축품질의 고급화 등이다.

이같은 노원구의 프리미엄 공동주택 조성 노력은 바로 가시적인 효과를 냈다. 오는 11월 말 850가구 입주예정인 월계동 ‘월계라이프’ 재건축 아파트는 인근의 다른 아파트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아파트 정문을 유럽풍의 개선문 형태로 만들고, 지상 전체를 대형 고급수목으로 녹지화했다. 생태연못, 조경분수를 만들고 아파트의 인상을 좌우하는 옥상에 지붕을 씌우고 예술적으로 디자인했다. 아파트 이름도 롯데낙천대에서 롯데캐슬로 바꿨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평형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런 변화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9월 이노근 구청장이 조합관계자들을 만나 디자인의 다양성 등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조합측은 가구당 400만원에서 800만원까지 추가비용이 들어가는데 따른 부담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고급 아파트를 만들자는데 동의했다.

노원구는 앞으로 공릉동 태릉현대아파트, 월계동 인덕마을 재건축, 상계8단지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도 ‘프리미엄아파트 심의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노원구는 과거 정권에서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듯 획일적인 아파트를 만들었고, 그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며 “앞으로 노원구에는 어떤 아파트든 각자 자기만의 형태, 디자인, 외벽 등을 갖추지 않으면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미국 보스턴의 한 자동차회사 빌딩은 자동차가 건물 중간에 절반 정도 튀어 나온 모양으로 디자인돼 있다”며 창의적 디자인의 중요성을 설명한뒤 “앞으로 노원구의 모든 건축물은 자기만의 색깔을 갖도록 재창조해 도시전체가 예술품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노원사랑방으로 오세요 더욱 많은 유익한 정보가 기다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