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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23일 "한국의 집값이 소득과 비교해봤을 때 높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일부 기자들과 만나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그렇게 높다고 볼 수는 없다"며 "전세계적인 유동성 과잉 현상으로 미뤄볼 때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일부 조정받을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한단계 레벨업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보다 연착륙을 하거나 현재 가격 수준이 굳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 행장은 "2금융권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은행의 담보인정비율(LTV)은 안전한 수준"이라며 "특히 한국 은행들의 LTV 수준은 세계적으로 봐도 낮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 행장은 임기 2기중 핵심과제에 대해 "1기에 가장 중요한 일이 '통합'이었다면 2기는 '성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 행장은 "한국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의미"라며 "올해 경기 여건이 그렇게 좋지 않지만 실속 있는 성장을 일구겠다"고 말했다.

그는 "씨티은행이 갖고 있는 최대 강점은 전세계에 배치돼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라며 "이를 충분히 이용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행장은 국내 은행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 "국내에서 영업하면서 국내 법규를 준수한다면 (지분율과 상관없이) 국내은행으로 부르는 것이 옳다"고 답변했다.

2004년부터 초대 통합 한국씨티은행장으로 재직해온 그는 3월 정기주총에서 차기 은행장으로 공식적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2007.02.23 10:02 입력 / 2007.02.23 10:49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