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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론 판매도 '수도권 쏠림'
지난 3년간 5조6000억 풀려… 전체의 64%




지난 3년간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보금자리론) 중 65%가량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금자리론은 무주택자나 1주택자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집값의 70%(최대 3억원)까지 10∼30년의 장기 고정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서민형 내집 마련 상품이다.
20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보금자리론이 첫선을 보인 2004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판매 실적 8조8458억원 가운데 5조6636억원(64.03%)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에는 1조8582억원(21.01%)이 풀렸고, 인천과 경기에는 각각 6601억원(7.46%), 3조1452억원(35.56%)이 대출됐다.

보금자리론의 수도권 집중 비율은 ▲2004년 64.73% ▲2005년 63.98% ▲2006년 62.32%로 미세하게 줄어드는 추세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 현재 수도권 인구(2371만1590명)가 전국의 48.5%인 수준에 비춰 보면 보금자리론의 수도권 집중 정도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3년간 공사 안팎에서 ‘수도권 편중 문제’가 꾸준히 지적된 데다 이 지역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보금자리론 대출 대상 주택(6억원 이하)이 꾸준히 줄어온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수도권 대출 비율 하락폭은 미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시중 금융기관 대출 증가액 가운데 70.2%(72조7681억원)이 집값 급등의 진원지이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고, 전체 대출 중 수도권의 비중 또한 2003년 말 62.0%에서 지난해 말 63.2%로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박승창 보금자리론 마케팅팀장은 “수도권 집값이 오름세를 타면서 지방보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다 보니 수도권 편중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울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는 대부분 집값이 6억원을 넘기 때문에 보금자리론 대출이 거의 없으나 노원구 등 강북 집값이 오르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규 대출 수요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가격에 거품이 낀 정도를 보여주는 PIR(가계소득에 대비한 주택가격비율)의 경우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과 경기가 각각 5.73배, 4.80배로 전국 평균치(4.25배)를 웃돌았다. 채무자의 대출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LIR(연소득에 대비한 대출금액) 또한 서울(3.07배)과 경기(2.77배) 만이 전국 평균치(2.45배)를 넘어섰다.

황현택 기자 larchid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