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노원구 아파트값 조사 멈춘 까닭 [중앙일보]

주민들 담합 혐의 … 중개업소 정지

수상한 급등 … 한달간 지켜보기로 서울 노원구에 대해 부동산정보업체들이 한 달간 시세를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주민들이 아파트값을 담합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란 이유다. 국토해양부는 담합 혐의로 노원구 내 1개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2개 업소에 경고 조치를 내렸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는 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노원구 일대 아파트 시세 조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부동산정보업체와 인터넷 포털 서비스업체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협회 박병삼 팀장은 “집값 담합에 따른 비정상적인 가격변동으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정상 가격을 파악하기 힘들다”며 “한 달 후에도 실거래가와 호가(부르는 값)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시세조사 중단 기간을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국민은행 시세 조사에서 3월에만 5.7%나 오르는 등 올 들어 10% 이상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일부 단지는 불법적인 담합 의혹도 받고 있다. 상계동 A단지에서는 최근 “○억원 이하로 매물을 내놓지 말자”는 내용의 인쇄물이 엘리베이터 게시판에 붙기도 했다. 현재 1만3000명의 회원을 거느린 인터넷카페 ‘노원사랑방’에선 노원 지역 집값을 끌어올리기 위한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