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최근 구의동 관련 게시판은 2단지 및 구의동 주민들의 저평가로 인한 성토와 자성의 목소리가 많은것 같습니다.

저도 얼마전 현대7단지를 매입한 사람으로서 한달 남짓의 구의동 생활에 대해 나름대로 느낀 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구의동은 입주민과 부동산의 관계에서 부동산이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구의동의 여러 곳 부동산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제가 거래를 하고 얘기를 나눴던 부동산은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얘기인 즉슨, 수급은 재료에 우선한다는 증시격언이 있듯이 부동산 시장에서도 매수세력과 매도세력이 있을때,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공정한 시장 가격(Fair Market Value)이 결정된다는 것은 경제학 책을 보지 않더라도 자명한 일입니다.

그런데 부동산 시장의 특성 상 가격을 중개하는 부동산 업자들은 공정하게 이러한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있는것 같습니다. 즉 부동산 업자들이 지나치게 buy-side에 치우쳐서 가격을 흥정하고, 매도자를 좌지우지 하는 모습이더란 말입니다.

저도 사실 얼마전에 7단지를 구입할 때는 buy-side였지만 아파트를 저평가된 상태에서 아파트를 매입하면서도 썩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싸게 샀으니 되지 않느냐? 사면서 몇 천 벌고 들어가는거 아니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고, 지금 이런 글을 쓰니 화장실 들어갈때 맘 다르고, 나올때 맘다르다고 저를 질책하실 분도 있으실 줄 압니다.

그런데 한가지 확실한건 간단히 예를 들자면 매수자가 100, 매도자가 100의 가격 조정 여지가 있다고 할때, 제가 이용한 부동산은 매도자의 100을 모두 희생시켜 어떻게서든 거래를 성사시키려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제가 그렇게 해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고, 그런 방법이 옳은 가격결정과정이 아니기에 매수를 하면서도 썩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겁니다. 특히 내가 매수자로써 계약을 성사시키는 그 순간 (평생 살아갈 집이 아니라면)어느때고 매도자의 지위가 되는것이 이치이기에 현재의 약간의 달콤함이 곧 쓰디쓴 독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부동산 업자는 시장에서 공인된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하는 신의성실의 의무를 가지기에 짧은 소견이나마 이런 글을 적어봅니다. 2단지 주민 및 많은 구의동 현대아파트 단지들이 저평가를 벗어나는 길은 작금의 인위적인 행태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중개업자들이 그동안의 관성에서 벗어나 진정한 시장가격이 반영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는 것일 겁니다.

쓰다보니 장문의 글이 되었는데, 틈날때마다 나름의 소견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