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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새 진앙지 '노원' vs 불패신화 주역 '강남'

교육·주거환경은 닮은 꼴..교통은 강남

기사입력 2008-04-08 10:00 김민진

노원·강북·도봉 등 강북 3구의 아파트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그중에서도 상계·중계·하계동으로 이어지며 대단지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노원구의 상승세는 서울 전체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결국 노원구에서 전세값으로 생애 첫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었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렸다.

노원구 집값 오름세는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가 노무현 정부의 '대출규제' 등에 묶이면서부터 나타났다. 소위 말하는 풍선효과다. 서울·수도권 버블 세븐 지역 위주로 중대형 아파트값이 크게 뛴 후 대출규제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은 강북으로 눈을 돌렸다.

서울 중심에서 다소 먼 것이 흠이지만 교육·주거여건이 나무랄 것 없이 뛰어나다. 특히 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등 교육인프라가 뛰어나다는 점이 실수요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노원구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중계동 은행사거리다. 이 지역에 학원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이후로 지금은 강북의 대치동으로 불릴 만큼 크고 작은 유명학원들이 즐비하다. 인근 도봉구, 성북구, 강북구는 물론 의정부, 구리에서까지도 원정 수강을 올 정도다.
　
학원뿐 아니다. 중계동 내에만 초등학교 9개와 중·고등학교가 각각 6개씩이다. 서라벌고, 대진고, 영신여고 등은 강남 못지 않은 명문으로 통한다. 학원·학군으로만 치자면 강남과 목동에 비유된다.
　
올해 서울시내 10개 특목고(6개 외국어고, 3개 과학고, 서울국제고) 입학생의 출신지 조사결과에서도 노원구 중학교 출신은 양천구(목동)와 강남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결과가 교육열을 증명한다.
　
마들평야에 조성된 신시가지가 바로 상계동과 중계동이고 자로 잰 듯 정비된 도로와 아파트촌은 흡사 강남의 대치동, 압구정동, 개포동을 연상시킨다. 인근 양지근린공원, 노해근린공원 등이 있어 쾌적성도 높다.
　
최근 이 지역의 가격 상승세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최근 몇 년간 '사두면 오른다'는 부동산 불패신화도 이 지역 집값을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김규정 부동산 114 차장은 "노원구는 인프라가 뛰어나 주거환경 만족도가 높았지만 그 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었다"며 "실수요 움직임에 개발호재가 겹쳐 가격 급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사거리 등 중계동 인근은 보육시설, 일반 학원가 등이 발달해 있어 교육열이 높은 중산층의 이해와 욕구를 해소시켜주고 있다고 귀뜸한다.
　
노원구의 인기는 경매시장에서도 단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지난 2주간(3월20일 ~ 4월2일) 서울지역에서 경매 진행된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서울 25개 자치구 중 노원구가 최고 낙착가율을 기록했다.
　
노원구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22.3%, 평균 경쟁률은 23.9명을 기록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응찰자수(9.8명)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김민진 기자 asiakm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