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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근로자, 22년간 한푼도 안 써야 강남 아파트 사

헤럴드생생뉴스] 2006년 12월 22일(금) 오전 10:05 가 가| 이메일| 프린트
도시근로자가 서울 강남 아파트 32평을 장만하려면 22년 이상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들어 소득은 뒷걸음질친 반면 아파트값은 치솟아 연초 대비 내 집 장만 기간이 휠씬 길어졌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 분석에 따르면 통계청의 2006년도 가계수지 동향과 서울 아파트값 비교분석 결과, 월평균 소득이 342만3494원(3분기 기준)인 도시근로자 가구가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권 32평형을 장만하는 데는 22년5개월이 걸려 연초보다 5년4개월 늘어났다. 25평형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도 2년 늘어난 13년6개월에 달했다.

평균 4억5146만원인 서울지역 32평형 아파트를 마련하는 데는 지출 없이 평균 11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초 8년8개월에 비해 2년4개월이 더 늘어났다. 또 평균 2억7518만원인 서울 25평형 아파트를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은 6년8개월로 연초(5년7개월)에 비해 1년1개월이 증가했다. 내 집 마련 기간이 이처럼 길어진 것은 3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은 1분기에 비해 0.59% 하락한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32평형이 26.33%, 25평형이 18.59% 올랐기 때문이다.

전셋집 마련 기간도 길어졌다. 도시근로자가 월급을 모아 서울 25평형(평균 1억1325만원)짜리 전셋집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기간은 3년으로 연초 대비 3개월이 길어졌고, 32평형은 4년5개월로 6개월 늘었다. 구별로는 25평형 전세금을 마련하는 데 서초구가 4년7개월로 가장 오래 걸렸고 강남구 4년6개월, 용산구 4년2개월, 광진구 3년10개월, 동작ㆍ성동구 3년8개월, 송파구 3년5개월, 마포ㆍ강동구 3년4개월, 서대문ㆍ관악구 3년2개월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강북구는 25평형 평균 전세금이 8993만원으로 서울에서 전셋집 구하기가 2년2개월로 가장 짧았다.

박준환 기자(pjh@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