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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살때 아니라더니…
[문화일보 2006/11/24]



건교부 국장도 與의원도 ‘힐스테이트 당첨’

현대건설이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분양한 ‘서울숲 힐스테이트’ 아파트 92평형 펜트하우스에 23세의 당첨자가 나왔다. 또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여당의원과 건설교통부 국장도 이 아파트에 당첨됐다.

24일 현대건설이 발표한 서울숲 힐스테이트 아파트 당첨자 명단에 따르면 최연소 당첨자는 92평형에 청약한 서모씨로 1983년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씨가 당첨된 아파트는 분양가가 평당 3241만원(총분양가 29억9000만원)이며 2가구 모집에 26명이 청약해 1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문제는 서씨가 과연 분양가를 낼 만한 능력이 있는가 하는 문제다. 서씨가 30억원을 정당한 방법으로 가지고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모에게서 증여를 받아 분양금을 내야 한다면 9억원이 넘는 증여세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서울 강남지역 30평형대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는다.

또 서울숲 힐스테이트에서는 “지금 비싼 집을 사면 낭패”라는 청와대와 정부의 잇단 경고에도 불구, 여당 의원과 건교부 고위 관료가 잇따라 당첨돼 눈길을 끌었다.

참여정부 초기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서갑원(44) 열린우리당 의원은 분양가 12억5300만원짜리 성수동 힐스테이트 55평형에 본인 명의로 당첨됐다. 서 의원은 재산신고에서 지역구 내 소유 주택을 4000만원으로 신고했으며 부인은 치과의사다.

국가균형발전위원에 파견중인 건교부 D국장(46)도 분양가가 7억원대인 35평형에 당첨됐다. 이 아파트는 서울숲에 인접한 4개 구역의 상업용지에서 내년 이후 분양될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4000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평균 청약경쟁률이 75.4대1을 기록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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