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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아파트값 하락세를 주도했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일부 움직이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설 전후로 급매물이 빠르게 팔려나가자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때문에 집값이 바닥을 치고 뛰어오를 채비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재건축 시장 전체가 아니라 서울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국지적 현상이다.

따라서 일시적 현상인지 집값 반등의 신호탄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강남 개포 “급매물 잘 팔려요”

지난해 8억~8억1000만원에 거래됐던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 13평형은 현재 7억3000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 규제로 값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그래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자취를 감춰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거래는 거의 안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변한 것 같다. 설 전후로 7억2000만원대에 나온 급매물이 빠르게 팔려나가자 지금은 7억3000만~7억4000만원에 거래된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개포동 개포동명공인(02-2226-6660) 원진선 실장은 “주공 1단지 13평형의 경우 7억2000만원대는 물론 7억3000만원대에도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급매물이 하나 둘 팔려나가자 매물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구 고덕동도 급매물 팔려

지난해 10억원에 육박했던 개포 주공 1단지 15평형도 최근 9억1000만~9억2000만원 선에서 매매가 이뤄진다. 지난해에 비하면 7000만원 가량 떨어졌으나 최근 팔린 급매물에 비하면 1000만가량 높은 값이다.

개포 주공 3단지 11평형도 마찬가지다. 급매물이 6억2000만원대에 팔려나가자 지금은 6억3000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개포동 강남공인(02-572-2131) 관계자는 “설 전후 일주일 새 급매물을 중심으로 2~3건의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그러나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급매물이 일부 팔려 나가면서 시장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