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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4.1% - 광역시 4.1%’ 5.9배差

지난해 서울과 지방 아파트값 상승률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 침체·지방아파트 공급과잉과 더불어 서울 강남 아파트값을 잡겠다며 전방위로 펼친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정책이 맞물리면서 서울지역 아파트값 급등 속에서 애꿎은 지방 아파트값만 꽁꽁 묶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지역 아파트값은 지난 2004년부터 3년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해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값 거품 논란 속에 지방 건설경기 위축세가 위험수위에 이른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6년 한해동안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대비 24.1% 급등해 지난 2002년(30.8%) 이후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6개 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4.1% 오르는데 그쳐 서울과 광역시 아파트간 매매가격 상승률 격차가 5.9배에 달했다. 이같은 격차는 국민은행이 관련조사를 시작한 지난 1986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강원,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 제주)의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은 2.7%에 그쳐 서울과의 아파트값 상승률 격차가 8.9배에 달했다. 이 역시 국민은행이 이들 지역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30.8% 급등했었던 지난 2002년의 경우 광역시 아파트가격 역시 17.6% 올라 그 격차는 1.8배에 그쳤었다. 또 서울지역 아파트 값이 37.6% 폭등하면서 사상 최고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었던 지난 1990년에도 광역시 아파트값은 서울과 버금가는 33.3% 올라 그 격차가 1.1배에 불과했었다.

지난해 광역시중 부산과 대전은 각각 -0.7%, -2.0%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부산지역 아파트값은 지난 2004년 -2.0%, 2005년 -0.6%, 2006년 -0.7% 등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급등세를 보인 서울및 수도권과 큰 대조를 보였다. 기타 지방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충남 -0.4% ▲강원 0.6% ▲제주 1.2% ▲경남 1.4% 등이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2.2%)을 밑돌았다.

반면 경기 과천의 아파트값이 지난해 53.8% 급등한 것을 비롯해 ▲파주 48.8% ▲군포 44.5% ▲고양 38.4% ▲서울 양천구 37.1% 등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지방 아파트값 약세는 지역경제 침체와 구조적인 공급과잉, 그리고 강남을 겨냥한 과도한 세금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전매제한과 고가주택 양도세 부과 등에 있어 수도권과 지방을 구분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직기자 bj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