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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결혼을 하고 그동안 지내던 상계동을 아내와 함께 떠나 새로운 살림을 구로 오류동에 마련을 하였지요.

저는 7단지, 아내는 결혼전 마들대림에 살고 있었지요. 원래 상계동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다가 양가 부모님이 계시면 불편할듯 하여 둘이서 알콩달콩 살기위해 다른 지역을 찾던중 가격의 문제로 7호선 온수부근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적은돈으로 집을 마련하기 위해, 그리고 직장과 연계된 전철을 이용하기 위해 7호선 역주변을 다 뒤졌는데도 상계동 만큼 싼곳이 없더군요. 우선적으로 노원을 배제하니 결국 구로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신혼이라 신나는 기분에... 어디든 사람사는 곳이니 편의시설 없겠냐며 자신있게 구로로 갔습니다.(당시 구리도 생각 했는데 서울 강남권으로 출근하려면 버스타고 강변역까지와서 2호선 타고... 좀 복잡하더라고요)

구로로 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노원역 같이 모든 편의시설(마트는 기본, 각종 상권과 백화점, 영화관, 등등등)이 제대로 갖추어 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힘든건 결혼후 1개월후 임신을 했는데, 아내가 먹고싶어하는걸 사다 줄수 없었습니다. (한 예로 찜닭을 사기위해 저는 이틀간 냄비들고 돌아다니다, 구로, 역곡, 광명, 어디에도 없었어요. 결국 영등포가서 사왔습니다)

출산하기 위해 병원을 찾기도 힘들었어요.
병원도 상계동 꽃동산 교회근처까지 다녔습니다. 결국은...(광명에 유명한 산부인과가 있었는데, 어느날 산모가 죽은 의료사고가 난겁니다. 겁이나서 거기서 애 낳겠습니까? 상복입고 데모하는데...)

출산을 상계동까지 와서 하고나서는 아이와 매일 집에서 있는 아내가 우울해 하더라고요. 답답하다고... 어디 돌아볼 때도 없고 그냥 집에 콕 박혀사는게 힘들다고 하더군요.주변에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야 합니다

남편으로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결국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물어내고 이사가기로 맘먹고 추석지나자 바로 상계동 7단지를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하늘이 도왔는지 예전 살던 719동은 아니었지만 21동에 집을 얻어 망설임 없이 계약했지요. 그런데 갑자기 이게 무슨일? 10여년 이상 거의 오르지 않았던 집값이 뛰는 겁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죠. 결혼전 집구하러 다니던 시절을... (맞아 상계동은 생활에 비해 너무 싼것이었지?. 사람들이 여기 좋은걸 알았나보다. 계약 취소한다 하면 우린 어쩌나, 집 비워주기로 하고 계약금 받았는데... 어디로 알아봐야 하는가?)
이러기를 3주 드디어 중도금을 치루고야 잠이 잘 오더군요. 다음달이면 다시 그리운 상계동으로 갑니다. 비록 직장은 조금 멀어졌지만 환하게 웃을 아내의 얼굴을 보니 기분이 벌써 좋습니다.

상계동이 투기로 인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분들게 지금의 사태를 보면 아무 할말은 없습니다만...

상계동 와서 1달만 살아보고 말씀하세요. 중개수수료. 이사비 물어가며 1년만에 다시 옵니다.

상계동에 관심있는분들 늦지 않았어요. 지금의 시세로도 정말 싸게 좋은 곳에 집장만했다는 생각이 들것입니다.


참고적으로 계약해지 우려하시는 분들... 공증을 받아놓으면 통상적인 계약해지로 인해 위약금 받는것 말고 법적으로 소송을 걸어야 계약이 파기가 된답니다. 이 경우 시간 및 비용등 매도자가 힘이 들어 계약파기 할 생각을 못하게 된다더 군요(잘아시는분 부연설명 부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