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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노원에서 18년 살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정말 열심히 사셨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요즘 부끄럽다하십니다.

전 노원에서 18년 사는 동안 행복하게 지낸것 같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열심히 일했지만 가난했고 주위분들은 그것에 참 안타까워 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신 우리 아버지는 저같은 자식에게, 부인에게, 주위사람들에게 부끄럽다하십니다.

전 노원에 18년 살면서 항상 생각 했습니다. 언젠간 오르겠지...남들 하고 같이 1억에 살때 남들 2억되면 우리도 되겠지, 남들 5억되면 우리도 되겠지, 이제 10억 되면 우리도 되겠지, 하지만 우리 집은 항상 1억이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정말 피땀흘려 일하셨습니다. 그 남같은 분만 열심히 산것은 아니 않습니까?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그 분들을 볼때 왜 부끄러워 해야하는지 전 모르겠습니다.

이게 저만의 생각인가요? 우리 모두의 생각아닌가요?
굳이 노원을 칭하는 것도 아닙니다.

여기에 계신 노원사시는 분들처럼 집값이 오르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것도 아닙니다. 전 노원에 안삽니다. 그 잘난 특별시민이 아니지요. 노원 집값이 오르든 안 오르든 그건 제가 알바 아닙니다. 하지만 노원에 관심이 많은 것은 제가 18년 산 곳으로의 정이 남아 있나 봅니다. 솔직히 노원 집값이 올랐으면 합니다. 내 부모같은 분들이 부끄럽지 않게 살았으면 해서 입니다.

여기 와서 몇개의 글을 봤는데 여기 계신 분들은 제가 교과서 같은 이야기 한다고 생각 하실것입니다. 투기든 투자든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하십니다. 교과서 같이 사는 사람은 바보라 생각 하고,돈이 곧 교과서라 말합니다. 근데 그걸 우리 자식들한테 교과서라고 보여줄겁니까? 자신이 어떤 생각하는지는 자기 맘이지만 진정한 시비는 뭔지 말해야하지 않습니까?

옛날 이야기하면서 양반, 상놈, 천민,하며 신분을 나누던 시절을 안좋다고 말하는 당신네들이 강남사람, 강북사람, 부유층, 서민 하면서 지금 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은 왜 생각을 못하십니까?

자랑스런 내 부모가 단지 돈때문에 부끄러워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잘라신 특정 국회의원분들은 감방에 가더군요 혹은 잘 숨겨서 안가기도 하더군요, 어떤 정치인은 돈가지고 날르기도 하더군요, 어떤 분은 로또 되었다고 해외나가 살더군요, 우리 아버지는 다 아닌데 뭐가 그리 부끄러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