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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대책 한달> ① 시장 동향과 향후 전망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신도시 등 주택 공급 확대와 투기지역내 대출규제 강화를 골자로 한 11.15부동산 대책이 발표 한달을 맞았다.

지난 한 달간 아파트 매매값은 급등세를 멈추고, 오름폭이 줄어드는 등 대체로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때문이다.

이에 비해 신규 분양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띠며 이번 대책의 '무풍지대'나 다름없었다. 신도시나 다세대.다가구 등의 공급 확대의 효과는 당장 나타나지 않아 청약 열풍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매매시장 대체로 '잠잠' =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1.15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2.67% 올랐다. 대책 발표후에도 가격 상승세는 여전했지만 대책 발표 직전 한달간 6.12%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신도시 매매값은 대책 발표후 1.97% 움직여 직전 한달 상승률(7.64%)에 비해 4배 가까이 감소했다. 수도권 역시 2.9%로 대책 발표 전(5.83%)에 비해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해졌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아파트 시세 통계는 실제 시장의 움직임보다 다소 늦게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이 대체로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며 "정부가 대출 규제와 공급 확대에 대한 시그널을 줌에 따라 매수세가 주춤해진 게 큰 이유"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남구(5.97%→2.23%), 강동구(10.14%→1.7%), 송파구(7.67%→1.54%), 서초구(5.21%→1.69%) 등 강남권 아파트값이 대책 발표 전후 한 달간의 상승률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강남구 개포 주공, 송파구 잠실 주공 등 강남권의 일부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대책 발표후 매물이 등장하면서 호가가 3천만-5천만원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강동구 고덕동 D중개업소 사장은 "내년부터 2주택자의 양도세 중과로 재건축을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나서지 않아 거래는 쉽게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지역은 여전히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에 새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노원구(8.83%→6.9%), 중랑구(6.93%→3.86%), 서대문구(3.66%→2.42%) 등의 상승폭이 지난 한달 간 약간 감소했지만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고, 도봉구(6.17%→7.49%), 동대문구(2.76%→3.81%) 등 일부지역은 오히려 대책 발표후 상승폭이 커져 호가 강세가 이어졌다.

도봉구 방학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반발심리에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지 않고, 매물도 많지 않다"며 "오히려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로 일부 세금이 매매가에 전가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대책 발표 직전 이상 급등현상을 보이던 수도권 지역은 눈에 띄게 진정된 모습이다.

과천시의 경우 재건축과 신도시 후보지 지정설이 나돌면서 대책 발표 직전 한달간 15.58%나 올랐으나 대책 발표후 현재까지 1.58%로 상승세가 확연히 꺾였고, 광명시(2.04%), 구리시(3.15%) 등도 대책 발표 전에 비해 상승폭이 10%포인트나 떨어졌다.

◇ 분양시장은 '활기' = 이에 비해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는 내집마련 행렬이 이어졌다.

이번 대책 발표 이후 분양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현대 힐스테이트, 인천 중구 운남동 GS자이, 하남 덕풍동 벽산블루밍 등은 청약률은 물론 초기 계약률도 높았다.

특히 공공택지지만 입주후 바로 되팔 수 있는 성남 도촌지구 주공아파트와 계약즉시 전매가 가능한 마산 태영.한림건설 메트로시티에는 투기세력까지 가세해 청약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떴다방이 등장하는 등 과열을 빚기도 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집값이 계속 오르다보니 심리적으로 조급해진 무주택자들이 청약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며 "무주택 요건 등에 불리한 사람은 2008년 청약제도가 개편되기 전에 잡아두려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앞으로 전망은 =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집값 안정세가 오래가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책 발표후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완전히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어서 '휴화산'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도봉구 창동 삼풍공인 황인철 사장은 "최근 가격 상승폭이 둔화된 것은 대책의 영향도 있지만 11월 이후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겹친 때문이기도 하다"며 "이달 말 이후 겨울방학 이사철이 시작되면 전세시장이 먼저 움직이고 매매값도 뒤따라 오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도 "내년 이후 대선정국에 돌입하면 부동산 시장도 규제완화 및 개발 기대감 때문에 가격이 오른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 불안한 안정세가 내년 초 다시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2주택자의 양도세가 중과됨에 따라 매물 품귀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쪽에 무게를 <11.15대책 한달> ① 시장 동향과 향후 전망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신도시 등 주택 공급 확대와 투기지역내 대출규제 강화를 골자로 한 11.15부동산 대책이 발표 한달을 맞았다.

지난 한 달간 아파트 매매값은 급등세를 멈추고, 오름폭이 줄어드는 등 대체로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때문이다.

이에 비해 신규 분양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띠며 이번 대책의 '무풍지대'나 다름없었다. 신도시나 다세대.다가구 등의 공급 확대의 효과는 당장 나타나지 않아 청약 열풍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매매시장 대체로 '잠잠' =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1.15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2.67% 올랐다. 대책 발표후에도 가격 상승세는 여전했지만 대책 발표 직전 한달간 6.12%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신도시 매매값은 대책 발표후 1.97% 움직여 직전 한달 상승률(7.64%)에 비해 4배 가까이 감소했다. 수도권 역시 2.9%로 대책 발표 전(5.83%)에 비해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해졌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아파트 시세 통계는 실제 시장의 움직임보다 다소 늦게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이 대체로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며 "정부가 대출 규제와 공급 확대에 대한 시그널을 줌에 따라 매수세가 주춤해진 게 큰 이유"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남구(5.97%→2.23%), 강동구(10.14%→1.7%), 송파구(7.67%→1.54%), 서초구(5.21%→1.69%) 등 강남권 아파트값이 대책 발표 전후 한 달간의 상승률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강남구 개포 주공, 송파구 잠실 주공 등 강남권의 일부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대책 발표후 매물이 등장하면서 호가가 3천만-5천만원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강동구 고덕동 D중개업소 사장은 "내년부터 2주택자의 양도세 중과로 재건축을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나서지 않아 거래는 쉽게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지역은 여전히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에 새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노원구(8.83%→6.9%), 중랑구(6.93%→3.86%), 서대문구(3.66%→2.42%) 등의 상승폭이 지난 한달 간 약간 감소했지만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고, 도봉구(6.17%→7.49%), 동대문구(2.76%→3.81%) 등 일부지역은 오히려 대책 발표후 상승폭이 커져 호가 강세가 이어졌다.

도봉구 방학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반발심리에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지 않고, 매물도 많지 않다"며 "오히려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로 일부 세금이 매매가에 전가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대책 발표 직전 이상 급등현상을 보이던 수도권 지역은 눈에 띄게 진정된 모습이다.

과천시의 경우 재건축과 신도시 후보지 지정설이 나돌면서 대책 발표 직전 한달간 15.58%나 올랐으나 대책 발표후 현재까지 1.58%로 상승세가 확연히 꺾였고, 광명시(2.04%), 구리시(3.15%) 등도 대책 발표 전에 비해 상승폭이 10%포인트나 떨어졌다.

◇ 분양시장은 '활기' = 이에 비해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는 내집마련 행렬이 이어졌다.

이번 대책 발표 이후 분양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현대 힐스테이트, 인천 중구 운남동 GS자이, 하남 덕풍동 벽산블루밍 등은 청약률은 물론 초기 계약률도 높았다.

특히 공공택지지만 입주후 바로 되팔 수 있는 성남 도촌지구 주공아파트와 계약즉시 전매가 가능한 마산 태영.한림건설 메트로시티에는 투기세력까지 가세해 청약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떴다방이 등장하는 등 과열을 빚기도 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집값이 계속 오르다보니 심리적으로 조급해진 무주택자들이 청약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며 "무주택 요건 등에 불리한 사람은 2008년 청약제도가 개편되기 전에 잡아두려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앞으로 전망은 =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집값 안정세가 오래가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책 발표후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완전히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어서 '휴화산'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도봉구 창동 삼풍공인 황인철 사장은 "최근 가격 상승폭이 둔화된 것은 대책의 영향도 있지만 11월 이후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겹친 때문이기도 하다"며 "이달 말 이후 겨울방학 이사철이 시작되면 전세시장이 먼저 움직이고 매매값도 뒤따라 오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도 "내년 이후 대선정국에 돌입하면 부동산 시장도 규제완화 및 개발 기대감 때문에 가격이 오른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 불안한 안정세가 내년 초 다시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2주택자의 양도세가 중과됨에 따라 매물 품귀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쪽에 무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