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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셋값 ‘껑충’…대란조짐 우려

파이낸셜뉴스 | 기사입력 2007-08-26 17:51


청약가점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수도권의 전세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청약가점을 높이기 위해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을 이사철과 겹칠 경우 전세대란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26일 부동산업계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19∼25일)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7% 상승했다. 2주전 상승률(0.02%)에 비해 상승폭이 3배나 커졌다. 특히 서울지역은 은평구(0.20%)와 성북구(0.18%), 종로구(0.29%), 서대문구(0.24%) 등 강북권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전셋값 상승세는 이제 시작일 것”이라면서 “청약제도 개편으로 주택 구입을 미루면서 전세 수요가 늘어나는데 비해 입주 물량은 줄고 있는 게 주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대우아파트의 경우 85㎡는 1억4000만∼1억6000만원, 138㎡는 2억5000만∼2억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최근 한두 달 새 1000만원가량 오른 것이다. 인근 대우공인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이후 신규 아파트를 저렴하게 구하기 위해 일단 전세로 남아 있거나 좀 더 분위기를 보고 기다리겠다는 실수요자들이 전세를 많이 찾는다”면서 “전세는 매물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성북구에서는 정릉동 중앙하이츠 72㎡ 전세가 1000만원 오른 1억225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교통이 양호한 서울 지역에 전세 매물이 부족하자 수도권으로 전세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도 시작됐다. 경기도에서도 이천시(2.01%), 시흥시(0.36%), 동두천시(0.23%), 남양주시(0.21%) 등의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