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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격 급등세 심상치 않다

[문화일보 2007-03-07 14:05]


(::올들어 2개월연속 2%대 상승… 3년만에 최고::) ‘전세 대란 현실화하나.’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전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 다. 올들어 2개월 연속 2%대(작년동월대비)의 상승률을 보이며 3 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1~2월 기준)을 보이고 있다. 전세가격이 불안조짐을 보이면서 월세가격도 덩달아 뛰는 등 집없는 서민들 의 가계 부담을 더욱 짓누르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중 전국 전세가격은 전년동월에 비해 2% 올라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 다.

전세가격은 ‘8·31부동산종합대책’이 나온 지난 2005년 8월과 9월 2개월 연속 0.2%씩 하락, 바닥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낙폭 을 줄여 2006년 2월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2006년 9월 1%대, 올들 어 2%대에 진입하고 있다.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별로 보면 행정도시 이전으로 투기열풍이 휩쓸고 간 충남지역이 3.3% 올라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충남지역은 지난해 12월(4.4%)을 정점으로 상승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어 올해 전세가격 상승세는 실질적으로 서울과 경기 지역이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과 경기지역의 2월중 전세 가격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2%, 3.0%에 달해 각각 31개월, 41 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타면서 월세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월세 가격 역시 서울과 경기 지역이 주도하며 2월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0.6%에 달해 3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세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향후 집값 상승세가 둔화될 것 으로 보고 잠재적으로 집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관망세로 돌아 섰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전세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입주물 량이 지난해보다 33%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 격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일각에선 집주인들이 전세가격을 올리거나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방식으로 자신들에게 부과된 보유세를 세입자에게 떠넘기고 있 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매수세력이 관망세로 돌 아선데다 전반적인 공급물량도 줄어 전세대란까진 예단할 수 없 지만 (전세가격이) 예년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길호기자 khs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