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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 '후끈'

2007-02-12


[머니투데이 송복규기자][노원구 상계동·도봉구 창동 일대..시공사 선정 등 사업 박차]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결성, 시공사 선정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단지가 많은 것.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도봉구 일대는 지난 80년대에서 90년대초까지 준공된 대규모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리모델링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매도호가도 강세다.

스피드뱅크 김신영 연구원은 "첩첩 규제로 재건축 수익성은 악화된 반면 리모델링 가능 연한이 종전 20년에서 15년으로 완화되면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며 "강남에서 시작된 리모델링 바람이 강북권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리모델링 단지는=노원구 상계동 미도아파트는 최근 사업설명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리모델링 우선협상 시공사로 선정했다. 37평형 단일평형 총 600가구 규모로 지난 88년 준공됐다.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면 전용면적이 7평 정도 늘어난다. 현재 37평형 시세는 3억7000만∼4억원선으로 올 들어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다.

88년 준공된 상계동 한양아파트도 리모델링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 단지는 32, 39평형 총 492가구로 이뤄져 있으며 리모델링을 하면 41∼50평형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39평형의 경우 현재 5억4000만∼5억8500만원선이다.

도봉구에서는 창동 상계주공19단지(1764가구), 동아(600가구), 상아1차(694가구), 상아2차(427가구) 등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사업속도가 빠른 곳은 88년 준공된 상계주공19단지. 총 180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인 만큼 시공권을 놓고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오는 23일과 24일 열리는 사업설명회에서 시공사가 선정되면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3∼38평형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전용면적이 5∼9평 정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2평형 시세가 3억5000만∼3억8000만원선.

동아와 상아1차도 조만간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상아1차의 경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평형별로 2000만원 정도 호가가 띠었다. 현재 29평형이 2억3000만∼2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아2차도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리모델링 단지 대열에 합류했다.

◇이런 점은 유의해야=리모델링을 한다고 무조건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재건축처럼 일반분양을 통한 분양수익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금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만큼 개발이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보다는 실수요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

리모델링 문턱이 많이 낮아졌지만 걸림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조합설립을 하려면 전체 주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으면 되지만 착공 전 행위허가(사업승인)을 받을 때는 주민의 80%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소형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의 30%를 증축해도 면적 확대 효과가 낮다는 것도 문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선임연구위원은 "모든 아파트의 증축 가능 면적 비율이 30%로 똑같이 적용돼 10평형대 소형아파트는 중대형에 비해 리모델링 효과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소형아파트에 대한 증축 비율을 40~50%로 확대해야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복규기자 c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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