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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극초고층 빌딩을 짓자
- 도심 랜드마크로 국가 경쟁력 강화… 도심 환경

수복·토지이용 극대화를



- 이노근 노원구청장 (2007.2.14일 조선일보 독자칼럼)




얼마 전 ‘일본 초고층 빌딩 우후죽순… 도쿄 하늘을 바꿨다’라는 제목으로 ‘도쿄가 되살아난다’는 내용의 기사(1월 29일자 A3면)를 읽었다. ‘일본 경제의 부활’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 같은 초고층빌딩 추세는 비단 도쿄만이 아니다.



대만의 타이베이 508m(101층), 두바이시 706m(162층), 상하이시 인구 3000만명 시대 대비 1100m의 ‘바이오닉 타워’ 빌딩 건립 추진 등, 세계의 각 도시들이 초고층 빌딩 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더 높이’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및 국력의 상징 과시일 것이다. 서울에도 세계 극초고층 빌딩을 세워, ‘랜드마크화’할 것을 제안한다.



그 이유는 첫째, 환경의 수복이다. 이를테면 20층짜리 건물 5개 동을 짓는 것보다 100층 건물 1개 동 건립이 오픈 스페이스와 조망권 확보가 유리해 환경적 측면에서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둘째,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다. 여의도의 63빌딩 대신 20층짜리 3개 동을 지었다면 현재의 자산증대 가치만큼 하겠는가 말이다. 셋째, 문화 관광효과의 상승이다. 관광객 유치 마케팅 효과는 저절로 따라온다. 실례로 320m 파리 에펠탑을 찾는 한해 관광객 4000만명, 초고층빌딩 선두주자 381m(102층)의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1400만명, 말 그대로 외화벌이의 보고(寶庫)인 셈이다. 반면 서울의 한해 관광객은 480만명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획일적 초고층화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중심업무지구는 초고층, 인사동은 저층부 등으로 나누되, 동서남북을 축으로 주변 자치구에도 초고층을 건립토록 함으로써 서울의 균형발전도 동시에 꾀하자는 것이다. 특히 청계천 주변에 극초고층을 건립, 기존 문화 관광자원과 연계해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세계인들을 불러들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혹자는 ‘600년 고도를 상업주의에 오염시키고 환경을 파괴하려 한다’ 할 것이다. 하지만 광범위하게 배치된 수평도시는 오히려 자연생태계 침식, 물류이동 증가로 인한 에너지의 낭비 등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말에 귀기울였으면 한다. 한 건물 내에 평면도시 기능을 집적해 놓은 입체적 수직도시야말로 도시와 국가 경쟁력 강화의 지름길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도시의 랜드마크화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 도심 환경 수복의 친환경성, 건축기술과 빌딩산업의 첨단성, 토지이용 극대화의 경제성 등 강점을 갖고 있는 극초고층 건축물을 서울에 세우자. 그래서 대표적 21세기형 창조산업인 관광산업을 키우자. 이를 국가 정책사업으로 적극 장려하기 위해서는 종전 수구적 환경관의 변화가 뒤따라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