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2001년 이른 봄쯤의 일입니다. 술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갑이라는 주위 남자가 있었는데, 항상 웃는 모습의 그가 어느 날 상당히 심각한 표정이었습니다.

40대이고 애들이 크고 있는데도 집 한채 없는 자기가 돈 때문에 흘리는 아내의 눈물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때 가슴 속에서 올라오는 뭉클한 감정...
그리고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결코 다시는 아내의 눈물이 없게 하겠다고. 그리고 며칠간 돈 벌 궁리만 했답니다.

강북지역 전세금이 아파트 값의 80% 대가 되는 것을 알고 있고, 부동산에 들려 보니 월세 전환이 되고 있다는데, 전세비율이 그리 높고 월세 전환이 된다면 아파트 값은 오를 것이다.
그래서 아파트를 살 생각을 했는데, 재건축이 되는 아파트를 사면 앞으로 확실히 오를 것이다. 그래서 괜찮은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3채 정도를 전세 안고, 은행에서 담보 대출받아 사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나이 드신 분이, 그런 식으로 투기성으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직 IMF의 후유증이 남아 있고, 전문가들이 모두 집값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리 했다가 오히려 아내의 더 큰 눈물을 보게 될 것이니, 전세금에다가 대출을 보태 네가 살 집을 사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호했습니다. 이제는 아내의 눈물을 보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이때까지 고생에 대한 보상으로 돈을 벌어 주겠다고 하면서, 그게 투기인지 투자인지는 모르겠지만 투기가 아니라 그보다 더한 거라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부동산에 대하여 모르기 때문에 무슨 이론이나 전문가 말 같은 건 모르지만, 자기 생각으로는 전세가 80%가 되는데 어떻게 떨어질 수가 있겠느냐. 그럼 가격이 전세금보다 적어진다는 말이냐. 그래서 결코 떨어질 수가 없다. 물론 얼마나 오를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재건축 아파트를 사놓으면 이후 언젠가는 재건축이 되기 때문에 오르는 것이 확실하지 않느냐.
내 결심은 분명하고 내가 얘기를 하는 것은 같이 구입할 사람이 있으면 같이 집 보러 돌아다니자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그에 동조한 사람은 없었고, 얼마 후에 그가 지금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대단한 지역들의 10평대 저층 재건축 아파트 3채를 전세 안고 대출받아 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운도 좋았겠지만, 2001년도 2002년도의 살인적인 집값 폭등이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가 크게 성공한 것은 2가지 이유라고 봅니다.
첫째는 전세는 매매에 선행한다는 것입니다. 전세금이 오르면 매매금이 오른다는 가장 쉽고 당연한 이치입니다. 전세가 오른다는 것은 주택 물량이 적다는 것이고, 그러면 당연히 매매도 따라서 오르겠지요. 가장 중요한 수요와 공급의 원칙.

둘째는 미래가치, 즉 재건축이라는 장래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의 예측이 매번 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이유를 신문에서 본 기억이 나지만, 저는 그분들이 너무 많이 알고 있어 너무 많은 것을 고려하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사실 투자자들은 위의 갑처럼 가장 중요한 한두가지 점만을 보고 투자하여 성공하는데 말입니다.

지금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전세금이 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재건축이라는 미래가치가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 아닙니까.
갑이 크게 성공한 것은 그곳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낮은 상태였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그래서 대단지, 학군, 지역의 요지라는 강남 등의 재건축과 같은 호재를 가지고 있으면서 아직 오르지 않은 저평가 지역.
거기다가 국회 통과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상계주공을 생각해 봅니다.

상계주공의 중심에 위치하여 상업지역으로의 변경도 가능한 저층인 상계주공 5단지, 6단지. 판단은 각자의 몫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