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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증가…집값하락 가능성 커져
[파이낸셜뉴스 2006/12/08 - 조회: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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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서 양도세 회피 및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지속돼 온 매도자우위 시장에 변화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달전만 해도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달라붙던 매수세가 지금은 아예 사라져 향후 부동산시장의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서울 양천구 목동지역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매물에도 매수세가 없어 호가가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물론 아직 다수 전문가들은 이같은 매수공백현상에 대해 11·15부동산대책과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이들은 양도세가 오르기 전에 보유 주택을 팔아버리려는 다주택자들로 인해 매물이 늘고 있다고 해석한다. 따라서 조만간 늘어난 매물이 소진되고 내년 1월 이후엔 다시 매도자 우위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만약 지금의 매물증가 현상이 집값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때문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증가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고 이 경우 가격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물 왜 늘어나나

최근의 매물증가현상은 서울 강남을 포함, 수도권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강남에서도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고 분당에서는 시세보다 최대 1억원까지 낮춘 매물도 나왔다.

일단 전문가들은 매물의 성격을 ‘양도세 부담 회피성 매물’이나 ‘차익실현 매물’로 진단하고 있다. 1가구2주택자의 경우 현재 9∼36%인 양도세가 내년부터 일률적으로 50%로 중과되기 때문에 뒤늦게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급하게 물량을 털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지역에선 등기를 연내에 마치는 조건으로 시세보다 2000만원정도 깎아주는 사례도 종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11·15 대책이후 매수세가 사라져 급매물이 나와도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초구 서초동 J공인은 “11·15 대책 이전에는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많았으나 매물이 없어 거래가 안됐지만 요즘은 반대로 매물은 늘었는데 매수세가 붙지 않아 거래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수요자들에게 집값이 너무 오른데 따른 반발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실제로 ‘지금 집값은 비정상적인 가격’이라며 매수를 미루는 사람이 상당수”라고 소개했다.

분당의 T공인 관계자는 “현재 중대형 평형대 위주로 매물이 조금씩 늘고 있으나 매수세는 전혀 없다”며 “한달전만 해도 계약을 위해 매도자에게 전화를 하면 가격을 계속 올리려고 해 거래를 성사시키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거꾸로 매도자가 가격조정이 가능하다는 말까지 먼저 한다”고 바뀐 분위기를 전했다.

양천구 목동 B공인 관계자는 “계속 집값이 오르다가 매수세가 딱 끊기니까 불안한 사람들이 생긴 것 같다”면서 “10월께까지 매물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인근 중개업소마다 10여개씩 매물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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