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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기삼기자]까르푸와 월마트에 이어 몇 년 전부터 매각설이 끊이질 않았던 그랜드백화점이 강서
점과 화곡점 등 일부 점포를 부분 매각하겠다고 처음으로 밝혀 유통업계 인수합병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그랜드백화점 김연경 재무담당 이사는 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좋은 가격에 오퍼가 들어오면 실적이 부
진한 강서점과 화곡점을 팔 생각이다”며 “그랜드백화점 전체를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또 “두 점포를 매각 주간사 등에 내놓지 않아 아직 다른 유통업체로부터 공식적인 인수의향을 받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백화점 2개, 할인점 4개, 아웃렛 1개 등 총 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랜드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1530억
원에 영업이익 57억원, 순이익 34억원의 실적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실제 유입되는 현금은 마이너
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촌점(할인점) 등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는 이익이 나는 곳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이
유다. 유통업계에서는 강서점의 적정 인수가를 1400억원~1500억원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그랜드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
다. 홈플러스는 당장 이달 중 5500억원의 현금이 유입돼 실탄도 충분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산유동화를 추진, 지난달 5~6개 매장을 맥쿼리 부동산펀드에 내놓았다. 금융
권에 따르면 펀드 편입 자산은 약 5500억원 규모로 이달 중 홈플러스로 현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매물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라며 “그러나 오퍼가 온다면 검토
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 앞서 롯데와 이랜드도 지난해 이미 그랜드백화점 측에 인수의사를 타진했다.

롯데는 그랜드와의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해 인수 막바지 단계까지 갔지만 그랜드에서 돌연 매각 방침을 철회
해 무위로 돌아갔다. 이랜드는 아예 그랜드의 7개 점포를 모두 인수하기를 희망했으나 그랜드 측의 반대로
인수를 포기했다.

그랜드와 직접 협상을 벌이지는 않았으나 신세계도 자체적으로 검토를 추진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몇 년
전에 인수를 검토한 건 사실이나 상권형성이 제대로 돼 있지 않고 가격이 맞질 않아 지금으로선 인수를 검토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랜드백화점이 협상과 철회를 반복하는 것은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며 “지금으로선 홈플러스가 가장 유력시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라고 말했다.





홍기삼기자 arg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