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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도 거래 실종.. '주택투매 한파' 오나
아시아경제 | 기사입력 2008.06.23 11:26 | 최종수정 2008.06.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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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경기불안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 투매 현상이 나타날 조짐이다.

특히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뿐 아니라 용인, 분당 등에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정된데다 고가아파트에 대한 대출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급매물이 출현하는 등 집값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택담보대출금이 총 280조원에 이르고 있고 연간 이자 부담이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가계부담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집값하락에 대출금리 9%대로 부담 가중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남권의 집값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는데다 분당, 용인 등 수도권 남부지역까지 가격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어 대출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또 대출 이자비율도 변동금리 대출은 이자 7% 시대를 연데 이어 고정금리 대출마저 연 9%대에 이르고 있어 집주인들은 이자부담에 시름하고 있다.

이에따라 2만여가구의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는 강남권의 경우 집값 급락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천동 장미1차 129㎡의 경우 한달전보다 1억원가량 낮은 9억원선에 급매물이 나와 있지만 아직까지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H공인 관계자는 "올 여름 잠실에만 1만여가구의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어 매물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며 "1가구 2주택자의 경우 입주전에 집을 처분하려는 사람들은 가격을 낮춘 급매물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단지의 경우 중형을 중심으로 한달 새 최고 1억원 정도 떨어졌다.

둔촌 주공 고층 112㎡의 경우 이달 들어 최고 1억원이 하락한 8억8000만~9억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권은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도 거래가 안되고 있다"며 "집값을 떨어지는데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부담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강남권에 투매현상도 나타날 조짐"이라고 말했다.

◇ 분당, 용인 등 급매물 이어 주택 투매 현상도 나타나
분당, 용인 등 수도권 남부지역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기존 매물이 쌓이고 있어 2주택자들의 경우 시세보다 최고 2억원가량 낮게 급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야탑동 쌍용아파트 158㎡는 2억원가량 가격을 낮춘 7억5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강남권 입주물량이 대규모로 예정돼 있어 양도세 중과를 피하고자 이곳에 있는 매물을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집값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도 많아 하루빨리 팔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상황에서도 거래는 힘들어 매수 의지가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급매물보다도 가격을 낮춰 팔겠다는 투매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9%까지 오른 상황에서 투기목적으로 수도권지역에 들어온 이들은 집값 하락이 더해지면서 가계부담을 느껴 집을 빠르게 처분하려는 경향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정보업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에서 집값 내림폭이 가장 큰 곳은 강동구(-2.01%), 송파구(-1.43%) 등 강남권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기 남부 버블세븐지역인 분당(-1.95%), 용인시(2.27%), 평촌(-0.88%) 등도 하락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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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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