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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자꾸 오른다는데…전세가도 오를 거 아닙니까? 답답해요”

부동산정보업체들이 집값 담합 의혹을 제기하며 시세 조사를 중단할 정도로 노원 집값 상승세가 연일 화제다. 이달에만도 노원구 아파트값은 국민은행 시세조사에서 5.7%나 오르는 등 올들어 10% 이상 아파트값이 올랐다.

그러나 정작 노원에 사는 노원 주민들은 표정이 밝지 않다. 이들 중 상당수가 세입자로, 집값이 오르면 그만큼 임대료도 올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원은 집값 오름세 만큼이나 전세값도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노원의 전세가 변동률은 지역 전체 평균 1.42%로 서울 전체 0.72%에 두 배에 달한다. 특히 66㎡(20평)미만은 2.68%(서울 전체 2.34%), 66㎡(20평)에서 99㎡(30평) 규모는 2.22%(서울 전체 1.24%)로 소형평수일수록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서민 지역인 이 곳 주민들의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 지역 K공인중개업소는 “지난해 연말부터 노원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는데 때마침 방학 학군수요가 몰리는 시점이어서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도 오름세를 타게 됐다”며 “전세가가 1000만~2000만원 오르면서 사정이 안좋은 집은 월세로 돌리기도 한다.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40만~50만원이면 56㎡전후 규모의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상계 현대 2차 아파트 93㎡ 전세가는 연초 1억 전후에서 현재 2500만원 올라 1억 2000만~1억 3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상계동 주공 4단지 66㎡도 평균 7500만원 정도 하던 전셋가가 1500만원이 올라 이제 9000만원선을 넘어섰다. 노원역 역세권인 상계주공 6단지 79㎡는 매매가가 7500만원 오르면서 전세가도 750만원 뛰었다. 세입자 김모(42)씨는 “전세가가 높아지면서 집을 구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자고나면 집값이 수천만원 오르는 데다가 집값 담합 얘기까지 나오니까, 서민은 어떻게 살라는 건가 막막하고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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