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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강북 강세..수도권 숨고르기
기사입력 2008-06-16 10:51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 ‘ 강북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낙찰가율이 110.8%로 1개월 전 86.2%보다 24.6%나 뛰었다. 강북지역 매물이 귀하자 경매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낙찰가율도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강남지역 고가 아파트경매는 여전히 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9.3%로 1개월 전 86.6%보다 2.7%올랐다. 하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물건 당 6.5명으로 한달 전(7.6명)보다 1.1명 줄었다.

강북권(강북·노원·도봉·성북·은평구)은 낙찰가율이 110.8%로 1개월 전 86.2%보다 24.6% 뛰었다. 강북권에선 고가 낙찰 사례도 잇따랐다. 지난 10일 경매 진행된 노원구 공릉동 공릉3단지(전용면적 34㎡)의 경우 총 39명이 경합을 벌여 감정가(1억원)의 154%인 1억5380만원에 낙찰됐다. 또 9일 경매에 부쳐진 도봉구 쌍문동 쌍문6차 한양아파트(전용면적 83㎡)에는 4명이 응찰해 감정가(2억5000만원)을 훨씬 웃도는 3억5150만원에 낙찰됐다.

반면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의 낙찰가율은 80.8%로 한달 전(82.8%)보다 2.0% 빠졌다. 보유세 부담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세율 완화 지연에 따른 실망감 반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29일 경매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전용면적 160㎡)의 경우 11명이 응찰해 감정가(26억원)보다 크게 못 미치는 20억51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이 79%에 그친 것이다. 또 지난 9일 경매 진행된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전용면적 118㎡)에는 3명이 입찰에 나서 감정가(12억5000만원)의 72%에 해당하는 9억2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인천, 경매 열기 주춤…수도권 숨고르기

올들어 경매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인천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아파트 낙찰가율은 94.5%로 한달 전(104.7%)보다 10.2% 내렸다.남구(136.2%)는 한달 전보다 11.1% 빠졌고, 남동구(123%)와 부평구(134.8%)도 각각 13.4%와 21.6%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경기지역은 아파트 낙찰가율이 86.6%로 한달 전(92.3%)보다 5.7%빠졌다. 응찰자 수도 물건당 평균 9.3명으로 1개월 전(7.6대 1)보다 물건당 1.7명 줄었다. 과천·용인·화성시 등 경기 남부 지역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경매시장에서도 경기 지역 전체 낙찰가율을 끌어내린 것이다.

수도권 5개 신도시(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도 하락세다. 아파트 낙찰가율은 83.6%로 1개월 전 84.8%보다 1.2% 내렸다. 특히 분당신도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분당은 이달 들어 아파트 낙찰가율이 74.9%로, 한달 전(93.1%)보다 18.2%나 떨어졌다.

지지옥션 강은팀장은 하지만 이들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여전히 100%대를 훨씬 웃돌아 분위기에 휩쓸린 고가 낙찰은 삼가야 한다고 전했다.

/hyun@fnnews.com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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