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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7/14 08:45 수정 2008/07/14 08:50 프린트 목록

송파구 임대 아파트촌 되나
장지지구·마천지구 등에 많아

서울 강서구 가양동. 여의도에서 10여분 거리인 한강변 아파트 촌이다. 서울시 내 인기 주거지로 자리매김할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아파트 가격은 다른 지역에 비해 싼 편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가양동 아파트 가격은 3.3㎡ 당 1350만원선. 한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강북 지역의 마포구 상암동 아파트값 평균(3.3㎡ 당 2180만원)의 61%에 불과하다.

이유는 무엇보다 임대아파트가 많다는 것이다.

가양동을 포함한 강서구 내 임대아파트 수는 2만2524가구로 서울시 내 25개구 중 가장 많다. 1990년대 서울시가 가양택지지구 개발 사업을 하면서 임대아파트를 많이 지은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업계 일각에서 송파구가 제2의 강서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송파구는 송파신도시, 장지ㆍ마천지구, 거여ㆍ마천뉴타운 등 서울 시내에서 새 아파트 건립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송파구 내에 2015년까지 임대아파트 2만 가구 들어서

아파트 건립이 많아지면서 임대아파트 비율도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2015년까지 송파구에 지어질 장기임대주택 수는 2만여가구. 기존에 있는 임대아파트와 합하면 2만2050가구로 강서구와 비슷해진다.

장지택지지구(2010년 12월 준공예정) 총 5677가구 중 2820가구, 마천지구(2011년 12월 준공예정) 총 1701가구 중 1158가구, 송파신도시(2013년 12월 준공예정) 총 2만1785가구 중 1만 2313가구(송파구 관내), 거여ㆍ마천뉴타운(2015년 12월 준공예정) 8106가구 중 1390가구, 가락시영아파트(2011년 12월 준공예정) 8106가구 중 1390가구, 장기전세주택(2013년 12월 준공예정) 900가구 전부가 임대주택이다.

“임대아파트가 집값 상승 발목 잡는다” 우려 많아

서울시 내 각 구에 있는 임대아파트가 평균 7088가구임을 감안할 때 송파구 내 임대아파트 가구수가 다른 구에 비해 3배 가량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임대아파트 때문에 송파구 집값이 크게 오르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주민들도 반발한다. 송파구의회 박재범 의원은 “송파구에 새로 지어질 임대아파트가 워낙 많아 송파구가 ‘임대 아파트 촌’이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