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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전에 광장동에서 이곳 개포동 우성9차로 이사 왔습니다.
광장동이 참 살기 편한 동네라서 그랬는지 처음 이곳으로 이사와서는
좀 불편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주변에 괜찮은 마트도 없고 좀 유명한 학원은 아이들 출퇴근 시켜야하고 ...

하지만 이제 한 두달 살다 보니까 어느정도 적응이 돼고 하나 둘씩 이곳의 단점들이 익숙해지고 장점들이 좋아지기 시작 합니다.

일주일치 한꺼번에 장보러 다니는것이 귀찮기는 하지만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가 농산물 하나는 싱싱하고 싸서 감내할만 하고 나름대로 공부 좀 한다고 생각했던 우리 아이들에 대한 제 생각이 허무하게 깨져 버려서 좀 서운하기는 하지만 다행히 아들놈도 자극받아 더 열심히 따라가주니 학원 출퇴근 시키는 어려움도 감내할만 합니다.
(이곳 학원들 특히 영어학원들 공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시키는것 같습니다.제나이가 30대 후반인데 초등학교 4학년 아들놈 공부하는 영어책 보면 저희들 고등학교때 배운 난이도 수준 입니다.)

밤 늦게는 단지내에 주차하기 힘들지만 강남구에서 밤에는 주변 이면도로에 주차할수 있게 해줘서 오히려 온 동네가 다 내 주차장인것 같아 속 편하고 윗분 말씀대로 공기 무척 좋구요, 거리 너무 아름 답구요, 한낮에도 거리를 다녀 보면 지나 다니는 사람 별루 없어서 제가 마치 시골마을에 와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의외로 저희 아파트 단지는 50대 후반 연령층이 많이 사시는 듯 합니다.학교 가는 시간에도 아이들 그리 많이 보기 힘들구요 실제로 저희 아이들 다니는 학교는 한 반 인원이 약 30명 정도라고 합니다.(이런점에서 봤을때 이곳이 꼭 아이들 교육문제만으로 과거에 그리 집값이 오른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이곳 30평대 아파트는 10.29후 최고점대비 한 1억정도는 빠진것 같습니다)

가끔 양재천에 가서 머리도 식힐수 있고 주말이면 아이들은 그곳 썰매장에서 손이 빨개지도록 썰매를 타고 놉니다.(처음에는 공짜로 썰매까지 대여해 주더니 요즘은 불우이웃돕기 명목으로 200원 받더군요)

타워팰리스와 개포고 뒷쪽으로 자리잡고 있는 판자촌이 다소 어색하게 공존하고 있지만 그 둘 모두 함께 잘 살아가야할 우리의 이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포동에 두 달 살아본 지금의 제 느낌은 이곳이 살기 편한곳은 아니지만 참 사람 살기 좋은 곳이라는 느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