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유동성 폭발적 팽창..`증가율 5년 최고`

2년미만 예적금·MMF·CMA 등으로 돈 몰려
한은 "3월 증가세 더 빨라졌을 것"


입력 : 2008.04.09 12:00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가운데, 시중 유동성 증가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2년미만 예적금과 머니마켓펀드(MMF), 증권사 RP 등 단기계정으로 돈이 몰리면서 유동성 증가율이 5년여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월중 `광의의 유동성(L)`은 전달보다 25조원 증가한 210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2% 증가한 것(말잔 기준)으로, 지난 2003년 1월(13.6%) 이후 5년1개월만에 최고 증가율이다.

광의의 통화(M2)는 한층 더 빠르게 증가했다. 전달 12.5%였던 M2 증가율은 2월 들어 13.4%로 상승(평잔 기준)하며 작년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2년미만 예적금으로 한달새 8조3000억원의 돈이 몰렸다. 17조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던 전달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돈이 예적금을 찾은 것. MMF를 통해 여윳돈을 굴리는 기업들이 많았던 영향으로, MMF로도 8조6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달 세금납부 탓에 큰 폭 마이너스였던 요구불예금(-7.4조원→0.1조원)과 수시입출식예금(-9.7조원→2.0조원)이 소폭이지만 플러스로 돌아선 것도 M2 증가율 상승에 일조했다.

주가가 출렁이면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전달 10조6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과 가계 대출을 중심으로 민간신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통화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L을 구성하는 항목 중에는 증권사 RP 등이 포함되는 기타 금융기관상품의 증가폭이 컸다. CMA로 돈이 몰리면서 증권사 RP가 큰 폭 증가했고, 이 때문에 전달 5000억원 감소였던 기타 금융기관상품 항목이 2월 들어 6조9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반면 은행들이 발행보다는 상환에 주력하면서 2년이상 금융채를 중심으로 하는 2년이상 장기금융상품은 전달 1조9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감소규모가 커졌다.

한편 한국은행은 M2와 Lf 증가세가 더욱 빨라졌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은행대출을 중심으로 민간신용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3월중 M2 증가율은 전달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13%중반으로 추정된다"며 "Lf 증가율은 전달보다 소폭 상승한 11%후반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ray@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