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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재건축 호가 수천만원 올라
[2007.12.20 19:36]





새 대통령에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서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0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에서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단지는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이날 하루 만에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가 수천만원씩 치솟고 있다. 뉴타운 등 재개발 시장도 도심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용적률 상향 조정 등에 대한 기대로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분양가상한제 등 공급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남 재건축아파트시장 들썩

대선 이후 재건축시장에 ‘MB훈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대표적인 재건축 시장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강남구 대치동 은마,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등은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치솟고 있다.

거래가 안돼 썰렁했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부 매물은 대선 후 하루만에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올랐다. 은마 101㎡는 지난 19일 10억5000만원에서 이날에는 호가가 10억7000만∼10억8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은마아파트 인근 R공인 관계자는 “업소를 이전하겠다던 중개업자들도 대선 이후 다시 눌러앉는 분위기”라며 “현재 급매물은 다 빠진 상태에서 매도자들이 조심스럽게 호가를 올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잠실주공 5단지도 올해들어 3억원 가까이 가격이 빠졌다가 최근 다시 회복했는 데도 재테크를 겸한 1주택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

저층 재건축단지인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도 이날 하루만에 호가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다만 재건축 규제완화가 당장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가격상승세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북 재개발지역도 매물 회수

뉴타운 등 재개발 추진지역도 매물이 회수되고 있고 지분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당선자의 도심재개발 활성화를 통한 주택공급확대 정책에 따라 용적률 상향 조정 등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 1구역의 조합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해 내년 초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내년 쯤에 용적률이 상향되면 조합원 부담이 줄기 때문에 사업진행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이 때문에 최근 중소형 중심의 매물이 회수되고 있고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규 분양시장도 기대감 높아

신규 분양시장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그동안 실수요자의 내집마련까지 가로막던 대표적 걸림돌이던 대출규제가 완화되면 미분양 대란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일단 수도권 분양시장이 다시 살아난 다음에야 지방시장까지 물꼬가 틀 것으로 본다”면서 “대출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분양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분양가상한제가 여전히 복병으로 작용해 대출규제를 풀어도 신규수요가 창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계속 유지되고 내년부터 신도시에 저렴한 주택이 나온다면 대출규제가 풀려도 현재의 미분양사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우려했다. 현재 10만가구가 넘는 미분양 해소에 대한 기대도 높다. 서울 서초동에서 강남권 고가아파트를 팔고 있는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대출규제와 종부세 기준까지 대폭 상향조정한다는 말이 있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분양가가 9억원이하의 미분양 주택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오승범 김성환기자

■사진설명=친시장정책을 표방하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후 규제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값이 들썩거리고 있다. 거래 부진에 허덕이던 강남권의 중개업소에도 생기가 돌고 있다.